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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삶/몽튼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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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어릴적, 북한산자락이 조금 있는 불광동 박석고개 꼭대기에서 살았다. 유치원때 이사가서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 살았으니, 지금 우리애들과 비슷한나이였다. 항상 뒷산에 가서 밤이 깊어가는 줄모르고 놀았는데, 저녁에 나가면 밤하늘에는 가득 '별' 이 있었다.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알퐁스도데의 '별' 이런 글들을 읽었던 청소년시기에 난 그 하늘의 별을 생각하곤 했다. 고등학교 3학년때인가 재수 할때인가, 올림픽 훼미리 아파트에 살 때 그 기억에 밤하늘을 보았는데, 난 별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이후로도 쭉. 어쩌다 달옆에 밝은 별인지 인공위성인지가 떠있는 것을 본적은 있지만.... 그때 난 나중에 나의 아이들이 그런 시나 소설을 읽을때, "아빠 별이 뭐에요?" 라고 묻는 다면 난 한참을 설명해야 할 ..
SIN 카드 수령 지난주 수요일 신청했던, Social Insurance Number card 를 수령했다. 이 넘버는 우리네 주민번호와 유사한데, 이것이 없으면, 핸드폰을 만드는데 애로사항이 있다. 고로 지금까지는 미리 돈을 내는 핸드폰을 사용했는데, 오늘 한달씩 돈을 내는 핸드폰으로 바꾸었다. 이제 여기와서 한일이 하나 더 늘은 셈이다. 다음주쯤에 운전면허까지 만든다면 더욱 좋을듯.... 사실 가장 큰문제는 '집'이다. 렌트를 계속 알아보았고, 가격이나, 크기등이 적당한 집을 찾아내는 데 성공하였으나, 우리가 가져온 짐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했다. 그러고는 우리짐을 생각할때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집은 너무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조금 힘들겠지만, 집을 사기로 했다. 여기서 집을 산다는 것은 특히나..
10일째 되는 날 정신 없이 10일이 흘렀다. 사실 남들은 굉장히 바쁘게 10일을 보내는데, 우리는 꽤나 느긋하게 보낸 편이다. 그러기에 해야할일은 계속 쌓이는데 해놓은 것은 없다. 우선 온 가족이 시차에 완벽히 적응 한 듯 하다. 문제는 너무 오버에서 적응 한게 아닐 까 싶을 정도로 모두 늦잠을 자고 있다. 차를 샀다. 조금 비싼 것과 조금 싼것을 놓고 고민하였는데, 결국은 싼것을 고를 수 밖에 없었다. 차에서 개냄새가 나는 것 같아 방향제를 사서 뿌리고, 차의 이런저런 기능 들을 공부하고 있다. 역시 차를 산다는 것은 많은 세금과, 많은 돈을 주변의 사람들에게 주는 일이다. 세금 13%, 기타 등록비, 그리고 보험료.....실제 차값보다 30% 는 더 필요하다. 집은 참으로 고민된다. 이제 곧 6월인데 아직도 집을 렌..
BBQ Party. 오늘은 주인집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어 주었다. 돼지 등뼈와 소시지 그리고 소고기 등심을 바베큐 기계에 구워 먹었다. 이곳의 집에는 거의 뒷마당이 있으며 거기에는 Deck 이 있다. 그리고 대다수의 집에는 그 위에 테이블과 바베큐 기계가 있다. 가스로 고기를 굽게 되어있는 이기계는 100$~500$ 선이라고 하는데, 집을 구하면 아마도 구매 1순위가 될 듯 하다. 대체로 물가가 한국과 비슷하거나 좀 비싼 편인데, 그중에서 확실히 싼 것은 아무래도 고기 - 특히 소고기와 청바지이다. 한국 소고기 값이 말도 안되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으니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고기는 무척이나 맛있었다. 역시 제대로 구우니 맛이 다른듯 하다. 이곳에서 제대로된 외식은 아직 하지 못했다. 그저 몇번의 패스트 푸드점..
5월 18일 며칠째 별일 못하고 있다. 온 날이 금요일이고, 그다음 주말과 일요일은 휴일. 그리고 오늘 18일은 캐나다 공휴일이다. 특히나 오늘은 상점들도 많이 문을 닫았다. 할일은 쌓여가고, 줄어드는 일은 없는 것. 예상했지만 쉬운일은 아니다. 아이들은 다행히 집주인아이와 잘어울려 놀기는 하는데 그것도 문제다. 너무 신나게 뛰어노는 바람에 시끄러워 쫓겨나던지 도망나오던지 해야 할 판이다. 시차때문에 가족모두 일찍일어나서 오늘은 프레데릭턴에 가보았다. 주택타운과, 학교를 조금보고, 예전에 만났던 분도 찾아뵙고 간단히 인사도 나누었다. 여기의 집들은 대체적으로 예쁘고 한국의 아파트들에 비한다면 싼편이지만, 그래도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일단은 렌트할 집을 알아보는데 렌트를 내놓은 경우는 많지 않아 찾기..
몽튼행 비행기에서. 혼자 올때 보다는 확실히 더 힘들다. 짐도 많이 늘었고, 두 쫑알거리기 대장 아이들과 얼굴에 걱정으로 가득안고 있는 아내를 보며 여기의 생활을 시작하려고 하니. 아주 낯선 몽튼이라는 도시에 우리 가족은 덩그러니 남겨질 것이고 이제 아이학교, 차, 집, 의료보험 .... 할일은 가득하다. 하지만, 늘 그러하듯이 할일은 많고 완료되어가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성질만 내고 괜히 아내와 싸우고 이런일 이제는 하지 말기로 하자. 이제 난 이민자이고 이곳의 사람들 처럼, 여짓껏 살아온 것과는 다르게 느긋하게 기다리며, 맑은 공기와 미소를 갖는 여유로움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나를 불행하게 했던 내게 없는 것이기 때문에... 리스트를 만들며, 할일을 하나씩 줄여가며, 기쁨을 느끼자. 이루어지는 일에 감사하자. "..
짐을 보내다. 2일 전에 짐을 캐나다로 보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짐을 다 보낸채로 살던집에 살고 있다. tv, 세탁기, 냉장고, 소파는 그나마 보내지 않아서 마루와 부엌은 봐 줄만 하지만, 넓은 방은 이야기만하면 쩌렁쩌렁울린다. 식탁이 없어 와이프가 동네 아줌마에게 작은 상을 하나 빌려와, 노트북을 올려놓기도 하고, 밥도 먹고, 애들 공부도 시킨다. 피난온 것 같은 느낌이다.(물론 경험은 없지만.) 하지만 오히려 식욕은 더 늘었다. 온가족이 조그만상에 모여 밥먹는 모습도 재미있기도하고, 모두 모여 얇은 이불깔고 자는 모습도 우습다. 이러다 곧 다 버리고 캐나다로 가겠지. 끊겠다고 다지한 담배도 못줄이고 있고, 이사짐싸며 또 속상한일도 있고, 행동도 제한적이어서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참는 것 이외에는 별 수도 없..
이민이야기. 이제 4월 16일이면, 난생처음 재판을 받는다. 뭐 엄밀히 이야기 하자면, 변론기일이라고 적혀 있었고, 그게 판사를 만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제는 집문제는 거의 포기 단계이다. 내가 서두른다고 일이 빨리 해결될 지도 않을 뿐더러 나도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로 지쳐버렸다. 그러면 다른 문제들은 잘 진행되고 있을까? 요새아내와 매일 싸운다.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준비하는 것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기에 서로 예민해져서 일 수도 있고, 사사건건 의견이 다른 부분도 많고, 서로 보듬어야 할 시기인데 서로에게 바라는 것만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나역시 두렵다. 그곳에서의 미래가 보장되어있는 것은 아니기에 가면, 분명 여기보다 익숙치 않음으로 많은 고생을 할 것이 눈에 보이고, 그래도 여기서는 친구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