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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삶/몽튼을 아시나요?

별.

어릴적, 북한산자락이 조금 있는 불광동 박석고개 꼭대기에서 살았다.
유치원때 이사가서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 살았으니, 지금 우리애들과 비슷한나이였다.
항상 뒷산에 가서 밤이 깊어가는 줄모르고 놀았는데, 저녁에 나가면 밤하늘에는 가득 '별' 이 있었다.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알퐁스도데의 '별' 이런 글들을 읽었던 청소년시기에 난 그 하늘의 별을 생각하곤 했다.

고등학교 3학년때인가 재수 할때인가, 올림픽 훼미리 아파트에 살 때 그 기억에 밤하늘을 보았는데, 난 별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이후로도 쭉.
어쩌다 달옆에 밝은 별인지 인공위성인지가 떠있는 것을 본적은 있지만....

그때 난 나중에 나의 아이들이 그런 시나 소설을 읽을때, "아빠 별이 뭐에요?" 라고 묻는 다면 난 한참을 설명해야 할 것이 두려워졌다.
"하늘에는, 이우주에는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 말고도 별이 많단다. 니들이 볼 수는 없지만......"

 어제 밤, 아직 못끊은 담배를 피러 나갔다가 우연히 하늘을 보았고 난 수많은 별들을 볼 수가 있었다. 너무나도 쉽게 찾아버린 북두칠성과, 북극성. 이곳은 아직 공기도 맑고, 빛이 많지 않아 난 많은 별들을 볼수 있고, 아이들에게 별이 무엇인지 설명할 필요가 없어졌다.
"저게 별들이란다. 저기 저 국자모양의 별 일곱개가 북두 칠성이고...."
얼마나 다행인가. 이것만으로도 난 이곳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 아직까지 위기나 어려움은 없었으니 니가 그런소리한다고 철다드신 어른과 친구들은 이야기 하겠지만, 난 그리 믿고 싶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 딸아 저게 별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