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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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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작년(2019)에 회사에 다닐 때는 많은 글들을 끄적였고, 그 글들이 꽤나 봐줄만했다. 혼자서 작가의 재능을 뒤늦게 발견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회사를 그만두면 많은 글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 회사를 그만두고 쓴글들은 작년 같은 시간에 비해 10분지 1도 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내게 글쓰기는 그저 스트레스의 표출일 뿐인 듯하다. 재밌게 게임하고 골프 치러 다닐 수 있는데 글 따위를 쓸 리가 없지 않은가? 회사에서 일 때문에, 인간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숙소로 돌아와 냉장고에서 밥을 꺼내 전자레인지에 데워 쓸쓸하게 혼자 먹으며 그날 받았던 스트레스로 중얼거리며 불평하다가 폭발하면 노트를 펴고 '주세페를 죽이기로 했다' 라며 글을 쓰는 게지.
정초에 꾼 꿈 2020년 1월의 두 번째날, 난 king 포카드(four of a kind)를 잡는 꿈을 꾸었다. 두장의 king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꽤 일찍 한 장을 더 받고 히든에서 열심히 쬐고 있었는데 히든카드도 king이었다. 하지만 슈니의 꿈임이 확실한 것이 히든을 받은 다른 두 명(그들이 누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중 한 명이 에이스 3장을 바닥에 깔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그가 에이스 포카드는 아닐 것이라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베팅에서 레이즈를 하기는 힘들었다. 그저 아집 짓고 확인하러 들어오라고 빵빵 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생각대로 그는 빵빵 질렀고 나는 콜을 하고 있었다. 역시 슈니의 꿈답게 카드를 오픈하는 순간, 내가 이긴 것 같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돈을 긁어온 기억은 없고 흐지부지 되..
딸내미의 그림 아들내미의 피아노 치는 모습을 올렸으니 딸내미의 그림.
아들의 피아노 처음에 지루해도 끝까지 보세요. 아들내미의 피아노와 딸내미의 그림솜씨는 정말 신기하다. 객관적으로 잘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내 아이가, 내가 너무도 잘하고 싶었지만 너무도 못하는 것을 잘해내는 것이 신기하고 부럽다. 아들이 처음 피아노를 배울때는 별다른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꾸준하게 열심히 연습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곧 잘치는 것이다. 내 누이에게 말했다. '재능은 별로 없는데, 그래도 꾸준하게 열심히 하니 어느 정도 치는 것 같아' 누이가 대답했다.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게 재능이야.'
변비 직장을 집에서 떨어진 곳에 구해서 룸렌트를 시작했다. 방이 네 개인 이층에 방 두개는 집주인 내외가 사용하고, 남은 두개의 방은 하나씩 룸렌트를 주고, 욕실이 딸린 화장실은 룸렌트를 하는 사람이 나누어 쓰기로 되어 있었다. 하나의 화장실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 나누어 사용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었다. 매번 샤워를 하거나, 용변을 보고는 항상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닦아내거나 지저분한 것들이 남아있지 않게 치워야 하는 것도 그렇고, 소리등도 신경써야하니까. 워낚에 예민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아무리 불편한 곳에 가더라도 머리만 닿으면 잠들어버리는 무딘 성격이지만, 이상하게 화장실 사용은 불편했다. 두어 달이 지나도록 화장실에서 제대로 용변을 보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주말에 집에 가면 주말내..
이사와 스트레스 7년반동안의 몽튼 생활을 접고 오타리오주 워터루라는 곳으로 이사했다. 이 '이사했다' 라는 4글자의 말을 여기에 쓰기 위해서 지난 2달가량 받은 스트레스는 엄청나다.9월 중순부터 워터루의 집들을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나의 이사프로젝트는,집을 사기 힘든 온타리오와 집을 팔기 어려운 뉴브런스윅의 부동산 상황때문에, 급하게 2일간 워터루를 다녀가면서 집을 계약하고,그 집의 대금을 치루기 위해 한국에 들어가서 한국집을 정리하고 나오고, 또 몽튼의 집역시 팔기 위해 직접 집수리, 페인트 업체 계약, 하드우드 마감업체 계약, 리얼터와 계약. 이사업체찾기, 계약. 이사하기. 2일간의 운전으로 온타리오 도착. 새집 보험 계약, 가스, 수도, 전기 계약. 아이들 학교 찾아다니면서 전학신청. 집 클로징. 이사짐 받기..
정신없이 가는 시간들. 회사에서 칼퇴근을 할 수 있어서 저녁시간이 많이 남는것은 사실이지만, 잘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나같이 잠많고 게으른 사람에게는... 처음에는 블로그에 글도 쓰고, 이런저런 취미생활로 아주 풍요로운 저녁있는 삶을 생각했지만, 거의 대다수의 시간에 아이패드로 게임을 하고 빈둥대는 것이 다이다. 그래도 와이프와 내자신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고 주말에는 영화한편씩보기 정도만 이민온 이래로 지켜지고 있다. 요새는 더더군다나 이곳의 한국사람들과 친해지면서 맥주 약속이 많이 늘어서 주중 하루 이틀 술마시면 그다음날은 헤롱되며 회복하여야 하니... 그렇게 정신 없이 시간이 가고 있다. 오늘은 주말, 작년 겨울이 시작될때 보기 시작한 브레이킹 배드는 거의 끝나가고, 그맘때쯤 시작한 '라스트 어브 어스'..
loose leash walking 오늘은 누들과 함께 산책을 나갔다. 산책도 교육이다. 지지난 일요일 교육에서 배운 loose leash walking 을 위해 목줄을 끌때마다 180 도 회전을 했더니 계속 켁켁 대면서도 계속 줄을 끄는 것이다. 나도 이런거로는 지는 성격이 아니지.. 끝까지 질질 끌고 다녔더니, 남들이 보기에는 강아지 학대범으로 보였을 듯 하다. 집에 오니 성질이 나서 소리를 박박질렀지만 뭐 알아들을 누들도 아니고…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treat 으로 교육시키는 것이 있었다. 아마도 우리 누들은 이방법이 금방 먹힐 듯. 소변볼때 마다 트리트를 주니까 아주 화장실에서 사는 우리 먹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