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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정초에 꾼 꿈

2020년 1월의 두 번째날, 난 king 포카드(four of a kind)를 잡는 꿈을 꾸었다.
두장의 king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꽤 일찍 한 장을 더 받고 히든에서 열심히 쬐고 있었는데 히든카드도 king이었다. 하지만 슈니의 꿈임이 확실한 것이 히든을 받은 다른 두 명(그들이 누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중 한 명이 에이스 3장을 바닥에 깔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그가 에이스 포카드는 아닐 것이라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베팅에서 레이즈를 하기는 힘들었다. 그저 아집 짓고 확인하러 들어오라고 빵빵 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생각대로 그는 빵빵 질렀고 나는 콜을 하고 있었다. 역시 슈니의 꿈답게 카드를 오픈하는 순간, 내가 이긴 것 같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돈을 긁어온 기억은 없고 흐지부지 되며 다른 이야기로 넘어간 듯하다.

모든 것을 좀처럼 긍정적으로 보지않는 슈니이지만 이번에는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난 2020년 정초에 king 포카드를 잡는 꿈을 꾸었다. 그다음 이야기는 잊자. 올해는 다 잘 될 것이다. 일어나 며칠 전 누적액이 확 올라가버려서 오래간만에 구매한 복권을 맞추어보았지만 역시 꽝이었다. 이건 당연하다 2019년에 산 복권 아닌가. 회사에서는 여전히 G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고, 집에 오기 전에 갤러리아에서 먹은 떡볶이와 김밥은 체한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나는 킹포카드를 잡는 꿈을 꾸었고, 그 꿈은 아직 내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아마 영원히 아무것도 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난 꾸준히 2020년을 기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