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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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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한국에 있을때 아들내미를 스키스쿨에 집어 넣은 적이 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눈의 나라인 이곳에서 스키장에 갔다. 이동네가 눈은 좀 오지만, 산이 별로 없고 인구가 적어 스키장이 많지 않다. 이름좀 있는 스키장은 몬트리올근처에 가야 된다. 하지만 그곳에 가기전에 아이가 스키를 탈줄 알아야 하기에 올해는 스키장에 도전했다. 25일크리스마스부터 가려고 준비했는데, 웬걸 스키장 쉰단다. 크리스마스에... 이 대목에....다행히 26일은 오픈하다고 하여 26일 처음으로 집에서 딱 한시간 걸리는 스키장인 폴리 마운틴으로 향했다. 20년전에 비싼 가격으로 산 나의 스키는 어딘가 버려져있는 듯하고 아이들과 나의 렌탈을 하니 비용도 만만치 않게 나왔다. 모두 낮은 곳에서 카펫리프트(무료)를 타고 열심히 ..
단풍구경. 재작년에 펀디 국립공원에 잠시 들렸는데, 여기의 국립공원이 거의 그러하듯이, 볼게 별로 없는 그런 국립공원이었다. 하지만 국립공원을 지나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단풍은 정말 예뻐서 사진을 찍어 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작년에 날짜를 잘못계산해서 11월초에 갔었는데, 웬걸 단풍은 낙엽이되어 다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들과 침엽수들만 남아있었다. 올해는, 오늘 비가 오는데도 불구 하고, 더 늦으면 단풍이 다 질것 같다는 생각에 가족들과 서둘러 나섰다.아직 최절정은 아닌듯 다음주 쯤이면 붉은 빛이 더 늘어 더 멋진 광경을 담아 올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사진은 실제 세상을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기에... 도요타 광고 사진 한장 찍었슴. 오늘의 베스트 사진. 건달포즈의 아들내미.
바뻐서 좋았던 나의 여름. 이곳에 정착한지 3년하고도 몇달이 더 지났다. 딱히 피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한국이주민들과의 교류가 없었다. 회사-집만 왕복하는 내 생활도 그랬고, 일단은 회사에 적응해야한다는 부담감도 그렇게 만들었던 것같다. 그나마 좀 친하게 지냈던 가족은 큰도시로 떠나고, 사이가 멀어지기도 하고.... 이번여름에 이곳에 혼자있으면서 좀 많이 찾아다니고 활동적으로 살다보니 많은 지인이 생기고 많은 모임을 찾아다녔다. 우선 골프모임. 격주에서 이제는 매주모임을 갖는다. 처음에는 워낙에 실력차이가 나니 힘들었는데, 비슷한 실력의 사람들도 많이 들어오고 해서 모임이 무척활기차고 재미있어졌다. 골프장에서 만나서 한두번씩 골프치고 계곡에 놀러간 분들 모임. 네이버카페, 다음카페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의 모임으로 이제는 많은 지인..
골프에 미친 롱위크엔드. 오늘 월요일은 이곳의 노동절. 그리고 지난 금요일은 연휴라고 1시에 일찌 회사가 끝났다.그래서 난 4일 내내 골프장에 갔다. 두번은 가족과 함께 나갔고, 두번은 지인들과 함께 했다.예약하기 편한 레이크 사이드로만 나갔는데, 오늘 4번의 라운딩후에는 지치고 허리도 아프다.스코아는 갈수록 안좋아졌고, 속상하기까지 했다. 그나마 즐거웠던 것은 아내가 꽤 잘쳐서 좋았고 가족과 함께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오늘은 공두개씩친다고 뒷팀이랑 약간의 실갱이도 있었고, 너무 자주나가니 부작용도 있는듯. 무엇보다 이제 힘들다. 주말에 쉬어야 하는데....
정신 없이 바쁜 막바지 여름. 가족이 돌아오고는 자주 포스팅 하지 못했다. 퇴근하면 온가족이 연습장에가서 골프연습을 하고,주말이면 골프 대회찾아다니고, 가족이랑 계곡에 놀러 가기도 했다.지난주에는 누나네 가족이 놀러와 정신없이 보내고 오늘 새벽에 떠났고, 오늘도 골프를 치고 들어왔다. 반년만에 조카들을 만나고, 아들녀석은 사촌형들이랑 노는라고 정신 없이 보냈다. 이제 방학도 한주 남았고, 즐거웠던 골프 시즌은 한달정도 남았다, 이제 슬슬 지겨운 겨울이 생각날때. 계곡에서 놀던 울 아이들...
한달간의 자유? 7월 4일에 나는 혼자 이곳으로 돌아왔고, 이제 정확히 내일 모레면 와이프와 아이들이 돌아오니 거의 한달간의 자유 혹은 심심한 나날들을 보낸셈이다.뭐 주중에는 회사가고, 회사 끝나면 연습장가고, 집에와서 밥해먹고 영화를 보거나하며 보내고, 주말에는 거의 매번 골프를 치러나갔다. 따지고 보면 골프 밖에 안한 듯 하지만, 그래도 항상 집안일하나도 안하던 나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늘 하던대로 잔디도 깍기 쓰레기 버리기 이외에도 빨래, 밥해먹기, 장보기, 설겆이등등... 하다보니 이런것 하면서도 충분히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벌써 10년넘게 내가 꾸려온 가족이 지금 나와 없다는 사실이 참 쓸쓸하게 느껴진다. 잔소리할 아들도 없고, 놀려줄 딸내미도 없으며, 작은 푸념들을 잘 참아주며 ..
일요일. 어제 나간 모임의 골프는 엉망이었다.공도 많이 잃어버렸고, 드라이버는 들쑥날쑥에 어프로치, 퍼터까지...그나마 다행이었던것은 파쓰리 홀에서 두개의 파를 건진 것. 스코어는 또다시 127...블루티에서 치는 것도 말이 안되는 일인데 잘치는 한국 사람들 틈에서 치는 것이 더 부담되는 듯 하다.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와이프와 통화하고 레이크사이드로.1956 년도 부터 골프를 치셨다는 86세 할아버지 부부와 급하게 서두르는 40대 중반의 아저씨와 조인하여 라운딩하였다. 많은 실수가 있었지만, 공도 두개 밖에 안 잃어 버리고 스코어도 108, 특히나 전반 9은 50으로 마쳤다. 오늘정도로만 치면 참 좋을텐데... 집에 오는길에 망가진 거실 브라인드를 고치기로 마음 먹고 홈디팟에 들렸다. 부엌에 블라인드 처럼 쉽게 ..
소주한잔. 집에서 심심해 하고 있다고 하니 코리가 놀러왔다.지난번에 왔을 때는 그래도 내가 밥이랑 해먹였는데, 오늘은 지가 알아서 준비하겠다더니, 맥주랑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왔다.놀랍게도 오는길에 순대를 사왔다. - 이상하지 않은가? 한국이라면 별일 아니지만, 여기는 캐나다고, 그넘은 캐나다 놈인데.... 그래서 지난번에 먹다 남은 독한 안동소주와, 오이김치 깻잎과 함께 술한잔했다... 목요일에는 한국사람들끼리 모여 술한잔하며 늦게 들어오고, 어제는 이렇게 소주한잔하고, 오늘은 또 골프 모임.... 가만히 보니 오히려 내가 더 잘놀고 있는 것같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