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보내다.
2일 전에 짐을 캐나다로 보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짐을 다 보낸채로 살던집에 살고 있다. tv, 세탁기, 냉장고, 소파는 그나마 보내지 않아서 마루와 부엌은 봐 줄만 하지만, 넓은 방은 이야기만하면 쩌렁쩌렁울린다. 식탁이 없어 와이프가 동네 아줌마에게 작은 상을 하나 빌려와, 노트북을 올려놓기도 하고, 밥도 먹고, 애들 공부도 시킨다. 피난온 것 같은 느낌이다.(물론 경험은 없지만.) 하지만 오히려 식욕은 더 늘었다. 온가족이 조그만상에 모여 밥먹는 모습도 재미있기도하고, 모두 모여 얇은 이불깔고 자는 모습도 우습다. 이러다 곧 다 버리고 캐나다로 가겠지. 끊겠다고 다지한 담배도 못줄이고 있고, 이사짐싸며 또 속상한일도 있고, 행동도 제한적이어서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참는 것 이외에는 별 수도 없..
재판.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한번도 고려대상이 아니었지만, 할 수 없이 난 며칠전 판사앞에 앉아 재판이란 것을 받았다. 이 블로그에 몇번 글을 올렸듯이 '전세보증금 반환소송'에 대한 것이었고, 정확히 말하면 변론 기일이었으며, 그것은 나와 피고가 모두 판사앞에 나가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이되어야 하는데, 피고는 나오지 않아 판사가 내게 몇마디를 물어보고 답하는 형식으로 약 4~5분간 진행 되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의 재판건과는 별도로 난 요새 '보스톤 리갈'이라는 미국드라마를 즐겨 보는데, 그 드라마에서 보여진 변호사라는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 말하고 싶어 끄적인다. 보스턴 리갈은 무척 재미있는 드라마이다. 주인공인 앨란 쇼어는 아주 인간적이며, 능수능란한 일처리를 하고, 지적이며, 잘생겼고, 너무나도 훌륭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