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여행. 프레데릭턴.
여행가본기억이 가물거린다. 물론 신혼 여행은 6년 전에 갔고, 처와 함께, 가족과 함께, 사이판, 코타키나 발루, 그리고 올여름 제주도 까지 돌아다녔지만, 난 그것을 여행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그저 휴양지에가서, 간단한 음식을 먹고, 수영장에서 해수욕하고 조금 졸아다닌게 전부이니까. 그저 잠시 놀러 갔던 것 이지 '여행'이라는 거창한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느껴진다. 기억나는 내 첫 여행은 중학교 3학년 때 일본에 갔을 때이다. 일본의 민박집에서 어머니 아버지 없이 15일간 비볐으니까. 그이후로 항상 난 외국에 나갈때 혼자였던 것 같다. 94년도의 3개월간의 시애틀생활도 그랬고, 96년의 3개월간의 유럽 생활도 그랬고, 호화로운 호텔이 아닌, 조그만 여관방이나, 아는 사람의 친구쯤 되는 사람의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