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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

샌프란시스코 2019 - 2

1일차 

 

8시 아침 비행기. 4시 반에 집에서 나왔다. 5시 반 공항 도착. 공항에서 주차장 찾고 주차장에서 빈자리 찾는 데 30분 이상 걸려 6시가 다되어 공항에서 수속을 시작하였는데 이상하리만큼 오래 걸리는 것이다. 캐나다가 출국신고를 이리 까다롭게 할 리가... 미국 입국심사도 아니고.... 난 1994년 이래로 미국에 비행기 타고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요새는 미국 입국심사를 캐나다 공항에서 하는 것도 몰랐다. 초조하긴 했으나 그래도 시간 내에 통과. 게이트에 갔더니 사람이 가득, 배가 고파 빵을 사 먹고 비행기 탑승. 6시간 가까이 가는 비행기에서 밥도 사 먹어야 하고, 짐도 돈 주고 붙여야 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짐은 할 수 없이 붙였으나, 밥은 절대 사 먹을 수 없다 비싸고 맛없을 테니까. (사실 그리 비싸지는 않았던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10시 도착. 시내 BART라는 전철 타고 1시간 걸려 도착.
역앞에는 마리화나 냄새 지독. 마리화나를 합법화시키는 것은 좋지만, 좀 필수 있는 지역을 좀 제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주 피우는 사람들도 길가면서 늘 냄새 맡도 싶지는 않을 테니까.

호텔 도착. 11시에 체크인해줄 리 없음. 큰 짐만 맡기고 굶주린 가족을 이끌고 슈퍼 두퍼 버거집으로.
슈퍼 두퍼 버거. 두툼한 패티만큼 비싼 가격. 맛있음. 비쌈. 기름기가 많아서 먹는데 주의해야 함. 이 햄버거집은 샌프란시스코의 로컬 프랜차이즈로 알고 있는데, 가기 전부터 한번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곳이었다. 사진은 당연히 못 찍었다. 굶주림 앞에서 사진기 따위를 꺼낼 시간은 없었다.

버스-전철-케이블카 등을 무한대로 이용하는 패스가 3일권과 7일권이 있는데 고민 끝에 7일권을 샀다. 가격차이가 $10인데 4일 차에도 사용하게 될지 몰랐으니까. 그리고 가까운 재팬타운으로 버스를 타고 출발.

걷는 것을 꽤 잘하는 우리 가족이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걸으면 안 되겠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도시 전체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언덕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1~2km도 지도 보고만 걷는 것은 위험하다.

재팬타운 도착. 이후에 만나게 될 차이나타운이나 리틀 이태리에 비해 작은 사이즈지만, 작은 몰 하나에 몰려 있어서 다니기에는 훨씬 편하고, 일본 사람이 사는 곳이라기보다는 일본 것들이 전시되어있는 곳 같다는 느낌이었다. 전통적인 타코야끼 집을 보고 반가워서 사 먹음. 맛이야 오사카의 타코야끼만 못하지만, 충분히 훌륭했다.
만화책이 잔뜩 있는 서점 등에서 사진을 찍고 가방이 무거운 관계로 일찍 호텔로 복귀 체크인했다.

재팬타운의 타코야끼집


호텔은 유니언 스퀘어라는 다운타운 중심에 있는 호텔 중 싼 곳을 잡았다. 위치상으로는 최고의 호텔. 방은..... 문을 열면 거의 화장실로 들어가진다. 침대, 방, 화장실 모두 좁고, 소음이 심하며, 창문을 여니 경치도 거지 같은 데다가 고기 굽는 냄새까지. 뭐 어쩌랴. 좋은 데는 비싸겠지.

케이블카


대신 호텔 앞에 바로 케이블카가 지나간다. 이게 왜 케이블카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 케이블카가 호텔이 있는 다운타운부터 부두까지 운행을 한다. 두 곳 사이의 거리가 2~3km 정도일 텐데 걸을 수 있지 않다. 그래서인지 케이블카를 운행하는데 이게 비싸다 (편도 $7) 그러니 관광객들이 주로 타는데 그래도 그리 크지 않은 차체에 선호하는 자리가 확실해서 종착역에는 줄이 잔뜩 길다. (중간에 타면 안에서 서서 가야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부두로 가서 서성이다가 돌아왔다. 갈 때는 안에 서서 타고, 올 때는 딸내미가 손잡이 잡고 타고 싶다고 해서 한참을 기다려서 타고 왔다. 뭐 딸내미가 만족스럽다니...

바람을 맞으며 케이블카를 타는 딸내미


저녁은 점심을 배불리 먹어서 건너뛸까도 생각해봤는데 먹어야 한다는 아들의 주장에 따라 저녁에 다운타운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힘들게 찾은 베트남 음식점. 후에 찾아본 결과 평점이 별로 안 좋은 곳이었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토론토 시간으로 11시가 다되어 먹는 국수니 맛이 없었을 리가...

쌀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