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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삶/몽튼을 아시나요?

짐을 보내다.

2일 전에 짐을 캐나다로 보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짐을 다 보낸채로 살던집에 살고 있다.
tv, 세탁기, 냉장고, 소파는 그나마 보내지 않아서 마루와 부엌은 봐 줄만 하지만, 넓은 방은 이야기만하면 쩌렁쩌렁울린다.
식탁이 없어 와이프가 동네 아줌마에게 작은 상을 하나 빌려와, 노트북을 올려놓기도 하고, 밥도 먹고, 애들 공부도 시킨다.
피난온 것 같은 느낌이다.(물론 경험은 없지만.)
하지만 오히려 식욕은 더 늘었다. 온가족이 조그만상에 모여 밥먹는 모습도 재미있기도하고, 모두 모여 얇은 이불깔고 자는 모습도 우습다.
이러다 곧 다 버리고 캐나다로 가겠지.
끊겠다고 다지한 담배도 못줄이고 있고, 이사짐싸며 또 속상한일도 있고, 행동도 제한적이어서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참는 것 이외에는 별 수도 없으니까....

당분간은 영화를 보기도 힘들고, 글을 쓰기도 힘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