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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연예인들의 죽음, 그리고 인터넷 실명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 이슈가 되는 일들에대해서는 포스팅을 별로 하고 싶지 않다.
그것들로 부터 무관해보이는 것이 웬지 품위 있어보이는 듯 한것도 있고, 남들에게 책잡히는 문제가 될만한 글을 써버릴것 같은 두려움도 있어서이다.
하지만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 무관심한것은 아니다.

엊그제 한때 우리나라 여자 탈렌트 혹은 영화배우였던 사람이 자살을 했다.
티비에서는 온통 그이야기 뿐이다. 훌쩍 올라간 환율 따위는 관심사항이 아니다.
사실 우리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8개월만에 30% 이상 올라버린 환율일텐데. 한 여자배우의 죽음에 모든 언론은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일반인의 관심사는 그 여자배우의 죽음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게 사실이고, 언론은 대중의 관심을 떠들어주는 것이 자신들의 돈벌이에 좋은 것이야 할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보수 찌라시들의 논조가 인터넷 악플로 여자배우가 죽었다는 것이다. 고로 인터넷에 글을 올릴때는 내가 누구인지 실명으로 글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1. 인터넷 악플로 사람이 죽다.
 그럴수 있다. 내 블로그에 와서 누군가 나의 사생활에 대해 주절거리고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감추고 싶은 기억을 떠벌인다면, 난 무척이나 속상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글들을 지우고 말것이다. 그래도 글을 남긴다면, 그 블로그를 폐쇄해 버릴 것이다.  난 그럴수 있지만, 유명연예인들은 그럴 수 없다. 자신의 뒷이야기가 올라온다고, 그것이 진실이건 아니건, 네이버를 ,다음을 폐쇄 시켜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연예인이 존재하는 것은, 그들이 돈을 벌고 강남의 큰아파트에 살며 좋은 차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대중의 관심때문이며, 그 관심이 좋은 쪽이던 나쁜쪽이던 받기 위해 얘썼던 것은 연예인 본인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그런것이다. 악플을 감당하거나, 지나쳐 버릴 자신이 없다면, 포기하는 편이 나은 것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다.

2. 그래도 너무 심한 악성 루머나 악플은 없어져야 한다.
맞다. 하지만, 어떠한 방법으로든 없앨 수는 없다. 다행히도, 이번의 경우에는 한달이 안되어 악성루머의 시작점이었던 사람이 체포되었다. 현재의 네트워크나, 경찰력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다. 그들에게 벌이 주어지는 것이 지속적으로 보여지면, 분명 이런일들은 줄어들 것이다. 사실 더 큰 문제는 활자화 되는 악성 루머이다. 인터넷에 한 동호회에 퍼진, 증권사의 리포트지에 실린 루머는 그리 중요하지도 않고,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꼭 꼴같지 않은 기자들이 꼴같지 않은 신문에 글을 올린다. 그러면 인터넷 포탈들은 이를 재게시하게되고, 소문은 엄청나게 커져버린다. 이런 꼴 같지 않은 기자들은 처벌 안하는가? 인터넷 실명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일일텐데.

3. 하지만, 기자들이나, 신문사. 대형포탈은 힘이 세다.
어떻게든 자기 발 빼는 데는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며, 꼭 자신들이 친사고를 일개 네티즌이 그런것이니, 이런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자 라고 한걸음 뒤로 물린다. 소문을 만들어내거나, 시작한사람은 아무 이익도 없다. 그저 평범하고, 호기심많은, 남의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일뿐이다. 안그런 사람은 정말 흔치 않다. 하지만, 신문사나, 대형 포탈은 그런 소문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낸다. 지금 죽은 여배우로도 엄청난 시청률을 올리며 연예소식프로그램들은 광고 수익을 얻을 테니 한편으로는 기쁠지도 모르겠다.

4. 인터넷 실명제가 되면, 우리가 말하는 것이 누구의 이름으로 올라가는지, 다 알게 된다면, 그런 악성 루머가 줄어들까? 아니면 그나마 열려있는 이 가상의 자유 공간에서 '자유'가 없어질까?

난 인터넷에서 뛰어난 말재주, 글재주를 가진 사람들의 글을 읽는 것을 무척이나 즐긴다. 물론 나의 부정적인 사고 방식때문에 그들의 말을 100% 신뢰하지는 않지만, 요새의 경제동향이나, 정치에 대해 너무나도 명확히 설명해주는 그들의 글을 보며, 쓰레기가 되어버린 신문을 비웃는다.
그런 뛰어난 분석과 글들이 탄압받게 될까 두렵다.

P.S 고 최진실씨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