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뭐라고 평가하는 지 모르겠지만, 웬지 끌리는 영화가 있다.
넌 영화 꽤나 봤다는 넘이 먼 이런 영화를 좋아하냐 라고 물으면, 할말이 없어지지만, 분명 난 그영화를 보며 즐거워했거나,
슬퍼했거나. 흥분했었던 것이다.
고등학교 때였는지, 졸업하고 재수생이었을 때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무렵 난 내 미래를 영화에 받쳐야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을 때 였고, 내 인생에 영화를 가장 많이 본 시기 이기도 하다. 결국 다른일을 하고 살아가지만,
그 당시 하루에 3편정도의 영화를 보았는데, 한창 혈기 왕성한 시기였으니, 조금 애로틱하다는 영화도 많이 보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애로틱한 영화를 그리 즐겼던 것은 아니다. 그런 영화를 보면 대체적으로 스토리가 재미 없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포르노를 보고 말지 되도 않는 이야기를 보고 있으려니....
그 와중에 경험해보지 못한 섹스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는 오랬동안 내 머리속에 남아있던 영화는 '애란'이라는 영화였다.
인터넷을 조금만 뒤지면, 쉽게 포스터를 찾는 요즈음에도 제대로 된 크기의 포스터를 못찾고, 이렇게 작은 사이즈의 포스터만 올릴수 있는 영화인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거나, 즐겼던 영화는 아니었겠지....
어느날 이영화가 올라온 것을보고 주저 없이 다운받아 보게됬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가장 순수한 감정으로 본 야한 영화였다는 기억을 가지고.
아내와 영화를 보며 느낀점은.
1. 이영화가 일어로 더빙된 영화였다니.... 아마 예전에 볼때는 자막으로 대사를 이해했었나보다. 가끔 주인공의 독백이 한국어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원본이 맞는 듯한데. 놀라왔다. 영화를 보며 영상과 음악등은 기억이 나도 자막으로 대사를 이해했다는 것은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인가보다.
2. 그닥 야하거나 애로틱하지 않았다. 내 기억에 여자 주인공의 여동생(진희진인가?)이 박영규의 무릎에 앉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어서 기억하고 있었는 듯 했는데. 이제보니 그냥 그런감정이었다. 나도 나이가 들었나...
3. 너무 어두워 내용을 알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 물론 자막없는 일어대사가 더 문제였지만, 오래된 영화, 그리고 그 근본을 알 수 없는 리핑과정에서 암부의 영상이 다 사라져 버렸는지. 아니면, 그당시 야한 장면에서 늘 쓰던 어두움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나와같은 감정으로 저영화를 다시 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보지 말기를 권한다. 당신 기억속의 애란이 진짜 애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