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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

샌프란시스코 2019 - 4

세째날

 

애들이 어렸을 때는 호텔을 잡을 때 항상 아침식사를 주는 곳으로 잡았었다. 외곽으로 잡으면 그런 호텔이 많은데, 식사 비용, 시간면에서 큰 메리트가 있지만, 이렇게 도심 한가운데 호텔을 잡으면 그런 경우가 별로 없다. 지난 시카고 여행 때는 좀 늦게 일어나서 아침 겸 점심을 주로 먹었는데 샌프란시스코는 시차 때문에 7시면 웬만해서는 눈이 떠진다. 그래서 항상 아침을 먹게 되었고, 요번에는 근처에 다이너로 아침식사 먹으러 갔다.

흔한 다이너의 흔한 아침식사. (식당전경은 이날 저녁에 찍음)


다이너, 혹은 아침식사라는 게 좀 뻔한 게 있어서 딱히 훌륭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가 별로 없는데, 여기는 역시 보통이었다. 문제는 캐나다에서는 널리 메이플 시럽이 여기는 맛없는 캐러멜 시럽으로 바뀌어져 있다는 것.

 

 

물개들이 보이는 뒤로 샌프란시스코의 모습
자물쇠를 걸어놓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둘이 사랑을 약속하고 열쇠를 나누어 갖는 건가?
PIER 39


아침을 먹고 PIER 39로 간다. 너무 일러서 가게는 하나도 오픈을 안 했고 다행히 바다사자가 우리를 반겨준다. 바다사자와 물개는 어찌 구분해야 하는가, 귀찮아 검색 포기. 그리고 막 오픈한 가게에서 이것저것 구경하지만, 우리 가족은 기념품을 잘 안 산다. 그리고 페인트 레이디스로 향한다. 사실 별로 볼 것은 없다, 이 동네에 흔히 볼 수 있는 집들이다. 언덕이 많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의 집들은 오히려 트윈픽스로 가는 길에 있는 집들이 독특하고 재미있는 디자인들이 많았다.

Paint Ladies


간단히 사진을 찍고 골든 게이트 공원으로 간다. 골든 게이트 브리지. 금문교. 근데 왜 빨간색일까? 골든 게이트 파크는 또 뭔가. 사실 우리가 만(灣)으로 부르는 bay 지형에서 그 입구를 golden gate라고 부르고 거기에 다리를 세웠으니 골든게이트 브릿지가 되는 것이란다. 어제 너무 많이 걷고 힘들어서 엄청나게 큰 공원을 걷는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냥 가볍게 제페니스 티가든에 들어가 본다.

제페니스 티가든은 예쁘게 꾸며진 정원이다. 큰 공원 같은데 돈 들여서 이런 거나 꾸며보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Japanese Tea Garden


너무 걸어서 힘든 몸을 이끌고 차이나타운에 도착 딤섬으로 유명한 집을 찾았다, 시간은 2시인데 2시 반까지 마지막 오더를 하라고 한다. 하지만 딤섬 카트가 아직 돌아다니고 있었고, 딤섬 카트에 남아있는 딤섬을 우리가 해치워줬다.ㅋㅋ

호텔로 돌아오니 아들 넘은 쉬고, 아내와 딸내미는 쇼핑을 가잔다. 여행 중 하는 쇼핑은 갈 때는 신나지만 보통 아무것도 못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행 중에 충분한 돈이 있을 리 없고, 갑자기 만나는 물건을 사려면 주저하다가 내려놓기가 쉬우니, 간단한 기념품 이외에는 뭔가 사기란 힘들다. 그래도 백화점이라면 늘 가슴이 뛰는 딸내미는 열심히 블루밍데일을 돌아다녔다.

좀 쉬고 다시 저녁, 먹으러 왔는데 먹는 게 부실한 것이 영 맘이 안 좋았던 나는 열심히 검색해서 근처의 괜찮은 피자집을 찾아냈고 갔다. 문제는 자리가 20명 이 앉을 곳이 없는 작은 집. 그래도 맛있어 보여 기다리기로 했고, 결과는 대 성공. Gusto Pinsa Romana라는 피자집인데 시킨 모든 메뉴가 만족스러웠다. 디저트에 포도주까지. 값도 비싸지 않았다. 이런데 와서 포도주 한병 하려면 참 주저하게 되는데... 여기가 추천 2번 타자.

식당앞에서 기다리는 우리 가족.
Best In San Franci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