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여행

Quebec 2011 March Break. -1

한국에서 대기업, 중소기업 그리고 소기업을 수년간 다녔지만, 휴가라는 것을 제대로 가본 적은 없다.
휴가를 내려면 눈치를 봐야 했고, 가끔은 당연히 안가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며 힘들게 받은 토요일 하루 휴가중에 회사에 일이 있어 피닉스 파크에서 회사로 출근해야 했던 경험도 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잡오퍼를 받았을 때 물론 그당시에는 연간 2만불에 휴가 없다고 해도 다닐려고 할 정도로 내가 절박했지만, 놀랍게도 내게 일년에 3주간의 휴가를 준다는 것이었다. 휴가 시스템은 간단하였다. 한달을 다니면 1.25일의 휴가가 생기는 것이다. 일년을 다니면 1.25*12 해서 15일의 휴가가 생긴다. 작년에 난 3월 부터 일을 시작했으니 게산상으로 12.5일의 휴가가 발생했으며, 난 그중 3일만 썼다.  시스템은 아주 간단하다. 내 매니져에게 나 언제부터 언제까지 휴가 간다라고 이메일을보내면 바로 알았다라는 답변이 오는 것이다. 하지만 도둑질도 해보놈이 한다고 휴가를 쓰려면 영 불편한것이 아니다. 내가 없는 사이에 무슨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일도 제대로 처리못하고 갔다고 욕먹는 것은 아닌지.... 기타 등등. 

작년이 내 회사 생활 첫해라 내 휴가는 모조리 올해로 넘어왔다. 그래서 올해는 기존의 휴가 15일에 작년휴가 까지 더해져서 23일이 되어버렸다. 큰맘먹고 아이들휴가인 마치브레이크에 같이 쉬기로 했다. 쉽게 결제는 떨어졌고 회사생활 이후에 처음으로 한주를 통틀어 쉬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무엇을 할 까 고민을 했다. 모두들 마치브레이크에 보스톤, 워싱턴, 뉴욕등으로 여행을 가는 듯 했다. 집떠나 놀러가는 것을 무척좋아하는 아이들과 아내를 위해 퀘벡시티를 가보기로 했다. 호텔예약을 잡고 계획을 짜던중 일기예보는 비에서 눈으로 바뀌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자동차로 8시간정도 가야하는 짧지 않은 거리인데 눈많이 와도 걱정. 추워도 걱정...

하지만 결국 눈을 뚫고 북미의 유럽 퀘벡시티에 도착하였다.


아침 9시쯤 출발해서 도착하니 3시가량되었다. 짐을 풀고 나와 보니 벌써 해가 지고 어둑해지고 있었다. 그래도 몽튼근처에서 가장큰 캐나다의 도시퀘벡은 화려한 조명의 식당들과 옛스러운 건물들로 가득차있었다.

간단히 사진 몇장 찍었으나 날이 어두워져 사진도 찍기 쉽지 않고 날씨도 쌀쌀해져 다음을 기약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그다음날은 이곳 캐나다의 겨울 손님 -  폭설이 퀘벡에 오시는 관계로 숙소에서 꼼짝도 못할 지경이었으나,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던 수족관이 숙소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던 관계로 수족관을 찾았다,

수족관은 꽤나 예쁜 건물에 예쁘게 꾸며져 있는 것으로 구글맴에서는 보았지만 눈이 너무 많이 오는 관계로 건물의 외형등을 신경쓸 시간이 없었다.

사진은 수족관 주차장에서 수족관으로 걸어들어가는 우리 아이들...

수족관은 한국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비해 훨씬 작은 규모지만, 크기가 반이라면 관람객은 1/50 수준이어서 비록 물고기의 종류, 양은 훨씬 적을지 모르지만, 쾌적한 관람이 가능했다. 아이들은 무척즐거워했다. 특히나 첫째가 요즘 물고기들에 관심이 많은 터인지라.. 나 또한 입맛을 다시며 횟감들을 구경했다.

사진은 우리가족을 웃게했던 가오리? 홍어?

하지만 물고기들의 수량과 종류가 부족한 관계로 하루 종일 여기서 보내려는 나의 계획은 무너지고 눈이 계속 오는 데도 불구하고 가까운 쇼핑몰을 걸어 다니며 점심을 먹고 아이쇼핑을 했다.

여행의 즐거움은 여행을 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부부에게는 맛난 음식을 먹는 것이다. 몽튼이라는 곳이 살기에 나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외식거리는 정말 부족하다. 하지만 이 퀘벡시티는 맥도날드등의 패스트푸드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각종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일식, 이태리식, 퐁뒤요리등등... 우연찮게 첫날 갔던 숙소 근처의 이태리 레스토랑의 음식은 꽤나 훌륭한 편이었고 우리는 두번째 날도 그곳을 찾기로 했다. 뭐 당연히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다른곳을 가는 것이 엄두가 안난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곳의 피자와 파스타 그리고 디저트는 정말 훌륭하였다.


아이들이 좋아한 3 치즈 피자. 일반적인 모양의 피지도 있다. 위의 것은 양이 너무 부족...

내가 먹은 피자. 흠 독특한 맛이었음.

아내가 먹은 파스타. 역시 맛있었음

우리 막내녀석이 사랑한 푸딩.

그다음날 퀘벡시티 이야기는 길어서 다음 포스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