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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삶/몽튼을 아시나요?

9월 20일~21일 토론토 노보텔 에어포트.

처음 타보는 캐나다 에어라인.
자신들의 항공사를 편안함, 안락함, 서비스로 광고하는 회사가 아닌,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이라고
선전하는 비행기.

역시 선전처럼, 비행은 편안하지도 안락하지도 않았지만, 안전하다는 것은 좀 느낄수 있었다.
비행기 기체 결함으로 6시간가량 늦게 출발했으니까.
다행히 늦어진 시간과 다음비행시간을 조정하기 위해 토론토에 도착하면 호텔방을 제공해주기로 하였다.
무료로.

하지만 도착하니, 밤은 깊었고, 공항에 일하는 사람은 거의 퇴근하였기에, 숙소를 제공한다는 에어카나다의 관계자를 만나기까지 한참을 헤멨다. 다행히 사람을 만나고, 호텔의 픽업차량을 타고, 노보텔 토론토에어포트란곳에서 체크인을 하였다.

외국에 나가서 호텔을 가보면 알겠지만, (사실 한국의 대형호텔도 이렇게 한다. 갈일이 없어서 잘모르는 것 뿐이지만,) 일단 카드를 사용한다. 나중에 현금으로 계산을 하던, 무료로 사용을 하던... 아마도 호텔에서 부가적인 서비스를 사용하고 계산을 안하고 나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안전장치로 두는 것이겠지만.. 예를 들면 전화를 건다던지.

호텔체크인하는 사람이 카드를 요구하자, 몇몇 한국사람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아니 항공사에서 공짜로 재워준다고 했는데 웬 카드를 내라고 하냐....뭐 이런 뜻이었겠지.

뒤에 사람에게 이유를 설명해주고, 난 먼저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당연히 금연실이라, 담배를 피우러(캐나다있는 동안은 금연을 잠시 쉬기로 했다.) 나가는데 옆방에 뒤에 체크인한 한국사람이 방에 못들어가고 헤메고 있었다. 그래서 카드키의 사용법을 알려주고 생각해보니 지갑을 안들고 나왔다. 자판기에서 음료수라도 하나 먹고 싶은데....그리고 방에 다시들어가 지갑을 찾아보니 지갑이 없었다.

헉............

아무도 아는이 없고 도와줄사람 없는 곳에 돈한푼 카드한장없이 덩그러니 남아있게 되다니....
공포가 엄습했다. 캐나다의 홈리스 거지가 되는 것은 아닌지......

일단 다행히 로밍해온 전화기를 사용하여, 집에 전화하고, 카드 사용정지 하라고 하고, 이주 공사에 전화해서 좋은 방법을 찾아보라고하고, 아버지 한테 전화하여, 자형을 통하여 돈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부탁드렸다.(자형은 외교관이기에 어떤 방법이 있지 않을 까 싶었다.) 그리고 옆방사람에게 혹시 올라오면서 지갑을 못봤냐고 물었고ㅡ 그분은 못봤으면 동행분들과 함께 올라왔기 때문에 주변사람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다고 했다....

분명 카드를 꺼내서 체크인을 했기 때문에 호텔에 있을 것 같았지만, 내가 올라온 경로부터 로비의 사람에게 물어도 아무도 못봤다고 한다.

흠 한 2시간쯤 헤메고 있으니 포기가 되더군....
에라 모르겠다.
담배만 피우고, 일단 내일 아침이면 프레데릭턴까지는 갈 수 있으니, 가서 가이드에게 돈을 좀 빌려보던지. 아니면 어떻게 돈을 보낼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

잃어버린지 세시간쯤 됬나... 옆방의 그사람이 문을 두드리며 나타났다.
자기 것인줄 알고 챙겼다고.
다행이 없어진 돈도 없고, 카드도 멀쩡했다.
고맙다고 하긴했지만, 약간 찜찜하긴 하더만,
당연히 옆사람이 그리 찾고 있으면, 아까 챙긴지갑이 내것이 아닌가하고 한번 들여다 봤을텐데....
그래도 그냥 고마워 하기만 하기로 했다.
캐나다 홈리스보다야 훨씬 낳은것 아니겠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갑을 찾고 기쁜마음에 찍은 호텔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