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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삶/외국인 IT 노동자.

해고.

우리팀의 수석 프로그래머가 엊그제 짤렸다.


우리팀에는 5명의 프로그래머가 있는데 그 중 한명의 수석프로그래머가 며칠전 정말로 짤렸다.


아침까지만해도 모르고 있었는데, 점심을 먹고, 해고 통보를 하고, 시큐리티에 둘려 쌓여서 나갔다. 당연히 회사 동료들에게 한마디 인사말도 할 수 없었다. 나엮시 바로 옆자리였는데 오후 늦게 그사실을 알게 되었다.


꽤나 중요한 일을 하는 편이어서 우리팀이 조금 어렵게 될 듯한데 갑자기 짤린 본인이 가장 황당하겠지...


저녁에 만나 술한잔을 마셨는데 뭐 의외로 담담하다.(하지만 노티스가 없었던것을 가지고 변호사랑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라고 한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이 친구는 별로 회사에 정이 없었고 무엇보다 이도시에 정이 없었다. 따뜻하고 날 좋을때 짤려서 자기는 두어달 휴양하다가 고향으로 돌아갈 계획이란다.


좀 이례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직접 가까운 사람이 그러는 것을 보니, 좀 두려워진다. 짤리면 참 당황스럽게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내 회사와는 좀 다른 형태의 해고문화. 무섭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