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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삶/두번째 도시 - 워털루

차량 와이퍼 갈기.

지난 토요일에 차의 와이퍼가 잘 닦이지 않는 듯해서 와이퍼를 사기위해 캐나디언 타이어에 들렸다. 친절하게도 차량의 연식, 차종등을 입력하면 사야하는 와이퍼의 리스트가 쭉 뜨는 모니터가 있어서 검색을 했더니, 26인치란다. 뒤에서 직원이 도와줄까 물어보는데 가볍게 괜찮다고 말하고, 26인치 2개를 샀다. 왜냐고, 와이퍼는 두개니까~


계산대에서 와이퍼를 사면 뒤편으로 가서 정비직원에게 부탁하면 바꾸어준다는 호의도 가볍게 씹었다,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고~' 집에와서 차의 와이퍼를 뜯으려니까 잘안된다. 그래서 역시 구글신과 유붑신을 영접하고 가볍고 둘다 뜯어버렸다. 그리고 새 와이퍼를 까서 운전자 쪽을 설치하고 - 아주 쉽게 설치된다 -  조수석쪽을 설치하니, 웬걸 와이퍼가 유리밖으로 나온다. 와이퍼를 잘 못산것이다. 다시 구글신을 만나보니, 조수석은 20인치란다. 이런....다시 와이퍼를 제거했다. 제거한상태에서 실수로 와이퍼를 놓쳤더니, 와이퍼가 유리창을 '딱'하고 때렸다. 걱정되서 살펴보니 별문제가 없었다. 


그 다음날 온가족이 점심식사를 하러 나가는데 잠시 캐나디언 타이어에 들려 와이퍼를 바꾸었다. 그리고 가족들 앞에서 아빠의 기술적인 능력을 과시하면서 와이퍼를 한방에 빼고 한방에 끼워넣었다. 그리고 워셔액과 함께 와이퍼를 힘차게 작동시켰다. 역시 기가 막히게 닦였다... 우하하...


'아빠 근데 유리창이 깨진거에요?' 갑자기 딸내미가 말을 꺼냈다. 

'깨진긴... 어디가 이상해?' 

'저기...'

조수석 앞쪽 창문 아래쪽에 한 4cm 가량 금이 가있다.

'아...아뿔사...' 난 금방 전날 와이퍼를 놓친것이 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전에도 고속도로에서 차에 돌이 튀었는지 살짝 1cm 미만으로 금이 간적이있었는데, 그때 들었던 이야기가 1cm 정도는 고칠수있는데 그이상이면 유리를 전체 다 갈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 또 예측못한 돈이 나가게 생겼구나...

집에 오자 마자 네임펜으로 표시를 해두었다. 그 금이 자라는 지 체크 하기 위해서. 뭐 조수석 4cm 정도야 못본척해야지. 이동네는 매년 검사받을 필요도 없다던데...


며칠이 지나서 혼자 차를 몰고 나가는데 벌써 표시한 옆으로 2cm 가량 금이 늘어났다. 에휴 고쳐야 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우회전을 좀 급하게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하니 아주 작은 소리와 함께 그 금이 좍 늘어나 내 앞자리까지 쳐들어왔다. 우왕....


스피디 글라스라는 곳에 갔더니, 와이퍼갈때 많이들 깨먹는단다. 그리고 보험이 왠만하면 되니까, 보험회사에 알아보란다. 다행히 보험에서 100% 처리해줬다. 차를 두고 집에 오는 택시비 까지...괜한 걱정한듯. 


오늘의 교훈.

1. 와이퍼는 좌우의 사이즈가 다르다.

2. 와이퍼 교체는 잘하는 사람에게 부탁하자.

3. 본인이 할꺼면 유리위에 수건이라도 두어장 깔고 하자.

4. 깨먹으면 보험회사에 연락하자. 

5. 차의 앞유리는 영어로 windshield 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