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일을 하면 지하에 혹은 집안에 갇혀있는 느낌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하로 내려오면 8시간가량 점심을 먹으러 올라오기 전까지는 지하에서
회사일을 한다는 이유로 컴퓨터앞에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대다가 시간을 죽인다.
회사일이 끝나서 올라가면 밥을 먹고 겜임을 좀 한다던지 다시 내려와 책을 본다던지 한다.
밖은 추워서 아직 산책하고 싶은 마음이 안들고. 새로이사온 이동네에는 찾을 친구도 할거리도 부족하다
새롭게 취업하고 싶지만, 연락 오는 곳은 별로 없고 지금 일을 주는 회사는 많이 정이 떨어진 상태이다.
사업을 시작해보고도 싶지만, 선척적인 겁장이라 두렵다.
미적분학과 미시경제학이라는 두 권의 책을 읽고 있지만, 반도 이해못하겠다. 공부는 젊어서 하는 것이라 되뇌이는 중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쉬면서 읽고 싶지만, 아마 그런다면 돈걱정에 이해할 수 있는 분량이 더 줄어들것이 분명하다.
이곳으로 이사오면 그리고 집이 팔리면 많은 것이 해결되리라 생각했지만 역시나 삶에 있어서 모든 것이 해결되어있는 순간은 없는 듯하다. 언제나 견디기 힘들만큼의 고민거리가 있고 지내보면 그나마 그때가 견딜수 있는 만큼이었구나 라고 회상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