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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삶/외국인 IT 노동자.

짜증나는 디자이너.

또 역시 오랜만에 하는 포스팅.

오늘은 회사에서 있었던 좀 짜증나는 일을 이야기를 해보려구 한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여러사람이 하나의 게임을 만드는 일이라,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꽤 중요하지만, 
영어가 아무래도 서툴러서 항상 저자세로 일을 하게 된다.

같이 일하는 게임디자이너가 있는데, 디자이너는 게임 전체를 통괄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티스트라고 하며. 거기에 사운드 엔지니어가 있고, 나 같은 디벨로퍼가 팀이 되어 작업을 하게된다. 
나야뭐 그저 디자이너가 요구하는데로 코드를 짤 뿐이지만. 

게임을 만들다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면 디자이너에게 문의를 해야 하고, 

그러면 그들이 컨펌을 해야지 내가 일을 진행 할 수 있다. 
보통은 메일로 문의를 하는데, 이것들이 답을 바로바로 안해주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면 찾아가서 물어보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디자이너들이 직접 내려와서 진행상황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주에 수요일에 문의메일을 보냈는데, 금요일에도 대답이 없길래 찾아갔더니 유튜브로 하키같은 것을 보고 있어서 

무척 화가나서 뒷통수를 한대 때리고 싶었지만 꾹참았다.
내가 보낸 메일 봤냐니까 봤단다. 언제 확인해 줄거 냐니까 Urgent 냐고 묻는다. 

뭐 따지고 보면 당장 해야 할 일은 아니지만 , 넌 지금 놀고 있잖아....라고 말하고 싶었는 데.... 

그러더니 답메일을 보냈는데 제대로 답변이 되지 않아 또 다시 질의 메일을 보내고는 다시 화가 났지만, 
내가 뭐 힘이 있나... 집에 와서 와이프 한테나 투덜거리고 말았다. 

오늘은 다른 게임에 문제가 있어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에게 와서 확인해달라는 메일을 보냈고,

 두어시간이 지나도 얼굴을 안보여서 아티스트를 찾아갔더니 같이 와서 확인을 해주었다. 

그러고는 결국 디자이너가 확인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길래 디자이너를 찾아갔더니, 

인터넷으로 웹서핑을 즐기던 디자이너는 좀있다 가겠다고 이야기 하더만. 

그러고는 두어시간이 지나고 와서 이것저것 지적질을 했다.(지적질 자체에는 불만 없지만...) 

기분이 역시 나빴지만, 뭐.... 

문제는 이 다음이었다. 갑자기 매니저가 찾아와서 내게 이야기좀 하자더니, 

디자이너가, 매번 메일보낸후에 두어시간있다 찾아와서 다시 확인하면 지가 일을 할 수 없다고 불만을 이야기 했다는 거다. 

어차피 일도 안하면서.... 

한국같으면 길길이 날뛰었겠지, 안되는 영어로 나도 불만을 이야기했다. 

매니저는 내말을 이해했는지, 너무 늦어지면, 디자이너 찾아가지 말고 자기에게 이야기하라고 하더군... 
속이 터져서 하루종일 일을 하기가 싫더라구... 문화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속이 뒤집어 지고...


그런 놈들은 어디에나 있다. 그게 화난다기 보다는 한국에서는 어떻게든 응징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초등학생마냥, 매니저 앞에서 어버버 거리다가 혼자 분을 삮여야 하는 상황이 싫다. 

영어도 문제고, 문제가 생겨 짤리면 앞으로도 깜깜하고....


결국 내가 맞추어 살아가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