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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게임, TV, 책 들

사랑의 블랙홀 - groundhog day

94년도 겨울에 본영화를 무슨이유에서인지 가지고 있다가,
볼려는 영화가 문제가 있어서 예전영화를 한편보기로 했고, 다시한번 이 지루한 2월2일을 반복하기로 했다.


오래된, 별 인기 없었던 영화라 쓸만한 포스터 조차 구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이영화는 무척 즐거운 기억을 가진 영화였다.

하지만, 15년이 지나서 보니, 이제는 즐거운 기억보다는 나에게 저런일이 벌어지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언젠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올 수 있고, 그 기간을 내가 알 수 있다면, 그것은 무척이나 좋은 경험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인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새롭게 배워 나갈 수도 있고, 무엇인가 재미있는 일을 할 수도 있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매일 매일을 지겨움에 몸서리치며 대충 살아가지 않을까?

아마도 처음에는 새로움 프로그래밍언어도 공부하려고 하고, 악기도 다뤄보려고 하고, 언어도 배워보려고 하겠지만, 결국 시간의 진전이 없으면 힘들어 하다 지쳐 침대에서 나오지 않고 그냥 뒹굴어 버릴지도 모른다.

결국 시간이 부족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부족해서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