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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삶/몽튼을 아시나요?

Field Trip

학교다닌지 3일된 아들이 오늘은 field trip으로 근처의 동물원에 간다고 했다.
학교를 처음 갔을 때 부터 교육청 관계자가 이야기 해주었는데, 하루전에 담임 선생님이 동물원에 데려 갈 수 있을 지를 결정해주겠다고 했는데, 어제 물어보니, 가도 좋다고 했다.

아내는 무척이나 걱정스러웠는지 안갔으면 하는 것 같았고, 아들녀석은 당연히 너무 가고 싶어하고....
하는 수없이 우리가족 모두 따라다니기로 했다.

아직 반친구의 이름을 하나도 외우지 못한 아들에게 친구이름을 한두명 물어봐서 가르쳐주고,
다른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것도 들어주기만 했다. 당연히 적절한 응답은 할 수 없었고 몇번 시도 했지만, 잘 못알아듣는 듯 했다.

다행히 아들녀석 반에 한국 여자애가 하나 있었고, 그아이의 엄마도 동물원에 따라 왔으며, 꽤나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듯 했다. - 영어 하는 것을 직접 듣지는 못해서 정확한 판단은 안된다....

이리 저리 뛰어다니기는 하지만, 별이야기 못하는 아들 녀석을 보며, 아내는 맘이 아픈가 보다.
"얼마나 말하고 싶을까..."

그건 아내나 나역시 마찬가지 이겠지.
말만 통하면 그래도 맘이 편할 텐데, 더듬더듬 말하는 나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field trip 에 따라온 한아아이의 엄마가 방학중에 전화하라고 연락처를 적어 주었다.
자기아들과 함께 놀렸으면 좋겠다고.... 너무 고마웠다.

아들! 이제 시작일뿐이야. 곧 너도 저녀석들과 어울이다보면 금방 이야기하고 신나게 놀 수 있을 것이다.
난 단지 니가 우리의 언어를 다 잊고 살게 될까봐  그게 걱정스럽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