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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게임, TV, 책 들

종이의 집

원제가 스페인어로 La Casa De Papel이니 영문 제목인 Money Heist 보다 우리나라말이 더 적절히 번역된 듯하다. 종이의 집이라고 해서 종이로 만들어진 집을 이야기하는 줋 알았는데 말 그대로 종이가 사는 집이다...


스페인에서 제작된 드라마(파트 1,2)를 넷플릭스가 사서 파트3,4를 만들고 5가 예정되어있다고 하는데 파트 1,2는 꽤 긴장감 있게 보았지만 파트 3은 보는 데 참기가 힘들었다.

이런 범죄 드라마들은 범죄자들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보게 되고 그 범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파트 1,2에서,
1. 주인공인 도쿄는 왜 스카웃된 걸까?
2. 인질극이라는 범죄 혹은 피해 행위가 정말 며칠을 버틸 수 있는 긴장감일까?(양쪽 모두에게)
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파트 3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이야기한다.
1. 한 명이 잡혀 감으로서 모든 이들이 다시 뭉쳐 그 범죄행위를 다시 한다고? 도쿄나 모스크바만 있으면 그랬겠지. 그것을 다시 하겠다고 전원이 모여 다른 곳을 쳐들어간다? 그들은 범죄를 위해 만난 모임이다. 무슨 정의나 신념을 위해 만난 모임이 아니다. 그리고 범죄에 성공해서 적지 않은 돈을 축적한 상태이다. 저 상황이 되어 다시 인질극을 벌일 사람은 없다
2. 리스본도 가담한다고? 네고시에이터로서 인질범과 이야기하며 수사를 총지휘하던 사람이 인질범과 사랑에 빠지고 인질범에게 네고당해서 그들이 도망치게 한 것도 개연성이 부족한데 그다음 시즌에는 나도 범죄자가 되어 제가 사랑하는 남자를 돕겠다니...
3. 거기다가 스톡홀름까지? 그것이 과연 사랑인지도 의심스럽지만, 사랑이라면 덴버가 다시 들어가는 것을 못하게 막아야지 애는 누군가에게 맡겨두고 나도 함께 인질범이 되겠어요... 라니.

이런 개연성의 문제는 끝난 이야기의 후속을 억지로 만들다 보면 생겨난다. 자 이렇게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라고 종결된 이야기의 후속은 만들지 말아야 하는데 첫 번째 이야기가 대박이 나면 두 번째 이야기는 그냥 만들면 어느 정도 보장이 되기 때문에 제작하지 안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내가 알 수 없는,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 배우들의 계약 문제가 있는지 계속 출연할 필요가 없는 배우들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스톡홀름/베를린/모스크바는 파트 3에 이리 많이 출연할 필요가 없는데 배우들 챙겨주려고 나오는 느낌이다.

억지로 파트 3까지 보고 접었다. 13 reasons why 나 stranger things처럼 이후 시즌은 봉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