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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삶/몽튼을 아시나요?

몽튼에서 운전하기.

94년도에 면허를 따고 바로 운전을 시작했으니, 이제 운전을 한지 15년이 되었다.
그 중에 해외에 놀러가거나, 있었던적이 있었지만, 해외에서 운전을 한경험은 별로 없다. 잠시 놀러 간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국제운전면허증 조차 만들지 않았었으니까. 94년 말에 미국 시애틀에서 포틀랜드를 가는 운전을 했던것이 해외에서 했던 유일한 운전경험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94년 시애틀에서 느낀것은 미국의 운전자들은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너무 친절히 차를 멈추어준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요새는 어떤지 잘모르겠지만..

몽튼은 리버뷰와 디엡까지 합해서 인구 12만의 도시이며, 크기는 강남구정도 될까...
도로는 편도 1~2차선으로 되어있다. 편도 3차선의 도로는 절대 없다. - 필요도 없다.
그래도 퇴근시간이 되면 차가 한줄로 길게 늘어서 신호 하나를 5~6번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아무길에서나 좌회전을 할 수가 있으며, 좌회전 깜밖이를 켜면 뒤에 차들이 그차가 좌회전하기를 기다린다. 뭐 이거야 여기 교통 규칙이니 할 수 없는 일이고. 교차로에는 대체로 신호등이 있지만, 가끔은 Stop 이라고 써있거나, Stop 4ways 라고 써있기도 하다.
Stop 이라고 써있는 곳은 수직방향의 차들에게 우선권이 있으니 일단 멈춰 서서 수직방향의 차들이 없을때 지나가면 되고, 4way stop 은 네방향에서 모두 일단 정지 한후 제일 먼저 정지한 차부터 출발하면 된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들이 잘 지켜 진다는 것이다. 좌회전이나 직직을 하게 길게 늘어서 있는 차들사이로 끼어드는 차는 거의 없다. 사실 있기도 한데, 끼려고 하면 또 쉽게 끼워준다. 사람이 지나가려고 하면 일단 서서 사람에게 양보하는 모습은 너무 쉽게 볼 수 있다. 운전하며 욕할 일이 별로 없다.

우리네는 길게 늘어서있는데서 줄서 있으면 끼어드는 차가 꽤나 많다. 가끔 그렇게 줄서 있으면, 나는 바보라서 여기 줄서있는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어쩌다 끼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앞차에 바짝 붙여서 끼어들 틈을 안만드려고 노력한다. 가끔은 길을 잘못들어 할 수 없이 끼어들기를 해야 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런건 고려대상이 아니다. 너무나 끼어드는 차가 얄밉기 때문이다.

아파트 단지에서도 아이들이 지나가도 차를 몰고 지나가버린다. 가려고 하는데 사람이 차를 막고 건너려고 하면 입에서 욕이 나오는 사람도 많고, 클랙션을 울리는 경우도 많다.

물론 여기에도 그런 성질 급한 사람도 있다. 고속도로에서 앞타에 바짝 붙여가는 사람도 있고, 빠른 속도로 칼질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봐줄만한 정도의 숫자가 그럴 뿐이다.

여기서 제일 부러운 것들 중 하나이다.

우리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리 급하고 자기가 빨리 가는것에만 신경을 쓸까?

우리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따지기 시작하면, 너무 많아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는 편이 낫겠지만,
교통문제만 따로 띄어 놓고 보면, 사실 우리나라는 차와 사람이 너무 많다. 그것도 특정지역에 너무나 몰려 있는 것이 문제이다. 친구가 사는 군산정도가 내가 사는 몽튼과 비슷한 규모로 생각되는데, 군산정도면 열심히 고민하고, 교육하면, 몽튼정도의 교통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서울이나 경기도는 아무리 교육해도 불가능할 듯 싶다. 삼성동 사거리에서 좌회전 차선에 서있는 직진차들. 일요일 청담성당 주변으로 차가 못다닐 정도로 주차해놓은 차들. 강남대로의 막혀 꼬여있는 차들을 생각하면, 어떤 교통 정책도 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일주일에 하루 차몰고 다니기정도가 적당한 해법이 되지 않을까? 그래도 일반도로에서 300m 후진하기도 하는 중국 남경의 교통보다야 우리가 더 좋으니 참는 것이 방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