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렸을때 가지고 싶은 장난감이 꽤 많았지만, 지난번에도 이야기 했듯이, 우리 어머니는 장난감을 무척 싫어 하셨다. 그래서 항상 가지고 싶어만 했던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한 보상심리 인지, 내가 돈을 어느정도 관리 하기 시작하면서는 가지고 싶은 것들을 항상 소유하려고 노력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의 대다수는 쓸데없는 것이 되거나, 그저 자리 하나만 차리하게 되곤 한다.
2. 재산이 되어버린 것들은 카메라.
그 동안 소유 했던 카메라들은 F100, F3, F601, Contax G2, D100, D200 - 그러고 보니 니콘 빠돌이네...참 나 뼛속부터 니콘 빠돌이 맞다....
아직까지도 F100,F3,D200은 잘가지고 있다. 가끔은 D3가 탐나기는 하는데, 예전같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이런 카메라를 잘 들고 다니지도 않는 다 는것.
그당시에 가장 가지고 싶었던 카메라가 Leica M6 였다. 사려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답이 안나왔다. 그 불편한 카메라를 예쁘다는 이유로, 200만원 넘게 주고 사야 하는것도 무서웠지만, 렌즈 가격들도 너무나 황당하리 만큼 비싸기 때문에....
그래도 한 6개월은 반도 카메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고 또보고 했으니.. 분명 라이카 엠6은 내가 절실히 가지고 싶었던 것중에 못가진 몇안되는 아이템이었다.
3. 아이가 생기기전에 열심히 모았던 것은 DVD이다.
요새는 거의 다운받아 보고 말아버리는데, 당시에는 꼭 비싸게 주고 표지를 가지는 것이 기쁨이었으니까. 하지만, 곧 부질없음을 깨달았다. 이제는 블루레이니, 더 좋은 화질이 판을 치게되고, 결국에는 사람들은 네트워크로 영화와 음악을 감상하게 될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므로....하드드라이브를 하나 더사는 것이 경제적인일이 될 것이다.
이밖에도 사람들이 우표르 수집하듯이 가지고 싶었고 가졌던것들이 많다. 정품게임, 만화책, LP 판들. 하지만, LP 들은 이제, 자켓보는일외에는 할 수 없는 물건이 되었고, 만화책은 화장실에 갈때 잠시 애용할 뿐이다. CD 책을 메운 정품게임들은 쓰레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4. 이제는 오락을 할 나이도 아니고, (오락이 유치하다는 뜻이 아니다. 목과 허리가 아파서 못하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주절데는 데. 뭔가 새로운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빠진 것이 맥북....
이것만 있으면, 멋진 글과 사진을 자주 포스팅하며 인기있는 블로거가 될 것 같다는 바보같은 상상을 한다. 아마 곧 한손에 카드를 들고 결제버튼을 누른후에 괴로움과 기대감이 섞여버리는 순간을 맞이할 듯하다.
5. 하지만, 가지지 못한것들.
사진기는 남부럽지 않게 가졌으나, 난 남에게 보여줄 멋진 사진file을 가지지 못했으며, DVD를 그리 가지고 있어도, 좋은 영화에 느꼈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글솜씨를 가지지 못했다. 수많은 컴퓨터 책이 있지만, 난 답답한 코딩실력밖에 없으며, 많은 음악화일들이 있지만, 어떤게 요요마인지, 어떤게 카잘스인지 구분할 수 없다. 결국은 그런 것들을 부러워하면 돈을 쓰고 있는 것이겠지.....
6. 하지만, 난 나를 사랑해주고 최고로 생각해주는 가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