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아침 4시면 기상을 하고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것이 비정상적인 내게는 정말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밖에 나가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TV가 볼만한 것도 아니고.
노트북이라도 사왔으면 혼자 뒹굴겠는데....
죽어라 NDS만 잡고 zoo keeper라는 오락의 최고 기록을 깨버렸다. 와이프가 나중에 알면 가서 오락만 했냐고 투덜거릴지도....
다행히 가이드 해시는 이곳 지사장이 오늘 골프를 데려가 주시겠단다.....잇힝.
그래서 나의 9번째 라운딩이 시작된다.
뭐 9번째 라운딩의 스코어는 잘모르겠다. 역시
하지만, 핑계꺼리는 꽤 많다.
일단 무기를 빌려쳤다. 드라이버, 아이언,우드까지 모두다.
공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내공이면 뭐 로스트볼 싸게 사온거니 잃어버려도 된다고 하지만, 그리고 캐디 언니들이 종종 찾아다 주고, 여기는 뭐 살짝 오비만 나도 도저히 찾을 엄두가 나지 않는 숲으로 들어가니...내공도 아니고(결국 나중에 나이키 공 3개짜리를 5불주고 지사장님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캐주얼화는 골프를 치기에는 그리 적당하지 않은 신발이었다.
그래도 여기의 골프 환경은 정말 훌륭했다.
뭐 한국에서 골프좀 친다 하는 사람들은 거의 일본,중국 그리고 동남아로 나가니 다 그런것을 알고 있겠지만. 한국에서 회원권없이 골프를 치려면, 그것도 오늘 같은 주말에.
일단 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대다수의 골프장이 회원제이고, 퍼블릭은 예약하기가 힘드니...
둘째 비용이 엄청나다. 일단 골프장에서 한번 휘둘르려면 20만원은 기본이고, 밥먹어야지, 음료수 한잔먹어야지 하면 30만원은 그냥 들어가는데, 여기는 3만원돈으로 쳤다.
돈을 20만원들이는 것은 그렇다 쳐도 회원이 아니면 골프치는 내내 캐디 언니의 눈치를 봐야 한다.
이게 뭔짓인가? 20만원내고 남의 눈치를 봐야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