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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존대말과 반말

어제 잠시 해본 생각입니다.

가끔은 존대말을 써야 할 지 반말을 써야 할 지 고민해본적 없나요?
그 기준은 무엇입니까?
나이? 직책? 사회적 명예.
우리는 경어를 쓰기 위해서 상대방과 나를 비교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나보다 윗사람인가 아닌가...

6살난 우리아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그러다가 다른 아이와 이야기를 하게 되면,
너 몇살이야 라는 말이 종종 들리곤 합니다.
우리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상대방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때로는 내차를 막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놓고는 전화해서 차좀 빼달라고 하면 한참만에 나이가 지긋하신분이 나와서 반말을 찍찍하고 거드름을 피우며 차를 빼는 경험도 있습니다.
뭐라고 하면 대뜸 '너 몇살이야'가 나오기도 합니다.

동방예의지국, 장유유서란 말로 가끔은 그런것들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반말을 반말로 받아치는 행위에대해서는 '버릇 없는 놈'이라는 굴레를 씌웁니다.

물론 긍정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전 부정적인것이 더 많다고 봅니다.
차라리 모두 존대말을 쓴다면, 아니면 반말을 쓴다면, 그런 대화속에서 그런 것들로 열받는 일은 없을 듯 한데. 우리는 모두 나이, 회사에서의 직책, 군대에서의 계급에 따라 서로간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아닐까요?

또한, 이러한 비교 속에서 난 쟤보다 낫다.라는 감정을 가지기 위해 경쟁하고, 같은 입사동기도 한명은 사장이되어 반말을 하고, 한명은 이사가되어 존대말을 하는 '더러운 경우'를 막기 위해 서로를 깍아내리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비교한다는것, 비교당한다는것, 모두 유쾌한일은 분명히 아닐텐데. 우리는 대화하는 언어를 결정하기 위해서 조차도 비교하고 비교당해야 합니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것인가요?

외국에서 생활해서 서로 이름을 부르던 조카들의 모습이 귀국 한지 1년이 채 안되어 형이라고 안부르면 화를 내는 모습으로 변한 것이 못내 속상해서 글 포스팅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