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취향의 영화도 즐겨보는 나로서는 볼만한 영화였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찾을 영화가 아니고, 평가도 별로 좋지 않기때문에 내용을 좀 이야기 하자면,
딱히 남편이 잘못한 것이 별로 없는데 이혼을 하고 어린 남자친구를 사기던 한 저널리스트가 이태리, 인도, 발리로 긴여행을 떠나며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리즈를 좀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이기적이지 못한 사람의 이야기는 처량함과 안스러움만을 제공할 뿐이다. 또한 여행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개연성이 적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여행을 무슨 패키지로 9박 10일로만 다녀봐서 그런 것일 듯.
난 개인적으로 이태리를 좋아해서 이태리를 배경으로 많은 이태리 음악과 음식이 나오면 흥분하기 때문에 먹기 - 그리고 즐기기가 테마였던 이태리의 여행은 마냥 부럽기만 했다. 인도는 가본적이 없지만, 기도를 위한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사랑을 만나게 되는 발리는 나역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발리는 사랑을 만나기 위한 곳이라기 보다는 사랑의 종착역인 장소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여행은 끝나지 않고 배를 타는 것으로 지속되어진다.
나 역시 '여자'를 이해 하지 못한다. 나자신조차도 이해 못하는 데 여자라는 존재를 어찌 이해 하겠는가? 하지만 리즈처럼 여행을 떠나고 싶고, 그런 낯선곳에서의 삶을 만끽하고 싶다. 그러기에 지금 난 어쩌면 긴 여행을 하는 중인 지 모르겠다.
언제쯤 피렌체의 거리를 나의 아내손을 꼭잡고 걸을 날이 올까? 함께 맛있는 파스타와 피자를 먹는 날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