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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 of Heaven
shoonie
2009. 12. 13. 05:30
교회에 나가볼까 한다.
기독교라는 신앙이 나를 부르지는 않지만, 딱히 할일도 없고, 여기서의 소셜네트워크(?)를 확장하기에는 좋은 기회이니까...
어제는 킹덤오브헤븐이라는 영화를 봤다.
두개의 버젼이 있다고하는데, 200분 정도의 런닝타임이었으니 아마도 감독판이었으리라.
역사에대해 그리 잘알고 있는 편은 아니어서 영화를 보고 wiki를 돌아다니며 당시의 역사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았다.
내가 아는 십자군 원정이라는 것은 중세 유럽에서 성지를 되찾고자 수도 없이 예루살렘을 공격했다는 것정도.
그리고 그에 대항하는 이슬람국가에대한 내용은 전혀 기억 안난다.
어차피 우리에게는 남의 역사일텐데, 왜 유럽의 역사는 그래도 조금 기억이 나는데( 조금 기억나는 것은 아마도 배웠기 때문이겠지) 이슬람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어쨌든 그당시의 역사를 십자군 2,3차 원정,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인물별로 찾아본결과, 영화는 역사적 사실속에 많은 허구를 추가하였다. (위키가 틀렸을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그 추가한 허구는 거의 Balian 이라는 영화속 주인공을 영웅으로 만들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아버지와의 관계라던지, 공주와의 관계등...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겠지만, 그 때의 최고의 영웅은 살라딘(Salāh ad-Dīn)이다. 그는 다른 종교 혹은 인간 그 자체를 존중하는 지도자였으며, 빼았겼던 예루살렘의 영토를 되도록이면 피를 흘리지 않고 회복한 이슬람의 영웅이다. 물론 영화속에서도 그를 폄하하지 않고 꽤나 고상하게 묘사했다. 그에 비하면, 실제 십자군들혹은 그 지도자 들은 어떠했는가? 과연 성지를 되찾기 위해 예루살렘을 공격한 것인가? 십자군이 있기 전에도 이슬람 문화에서 성지순례등을 금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도 종교를 공부한 당시 지식인들은 그 '종교'라는 것이 일반인들에게 죽음조차도 맞서서 싸울수 있게하는 '광기'를 제공하는 도구임을 알았을 것이다. 자신의 욕망과 이익을 위해 종교라는 명분을 걸고 '이교도들을 죽이는 것은 죄가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칠수 있게하는 도구. 그 도구는 아직까지도 사용되어지고 있다. "예수 천국, 불신지옥" 얼마나 단순한 논리이며, 동시에 무서운 이야기인가.
영화는 비교적 이런것들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나, 내생각에는 아직도 그들은 그들의 사고범주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영화속에서 유럽사람들이 이슬람사람들보다 우월하게 느껴지는 것은 여전하다. 단지 서양이 진것은 몇몇 꼴통 같은 전쟁광이나, 바보같은 지도자 때문인 듯한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기독교 문명이 독단적이고 멍청한 전쟁을 벌인 것이며, 아마도 우월을 가리자면, 지금의 권력을 쥐고 있는 유럽인 혹은 기독교 문명이 더 우월하지는 않았으리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 그 어떤 신도 인간이 무자비하게 같은 인간들에게 죽기를 원치 않았을 것이다. 만일 그런 신이 있다면, 그건 신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