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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 2009
shoonie
2010. 2. 23. 02:00
지난 연말과 올 초에 가장 이슈가 되었던 영화를 보게 되었다.
결국 한동안 흥행 랭킹 1위였던 타이타닉을 다시 제임스 카메룬에 의해 2등으로 끌어내린 영화가 되어버렸다. 다음의 흥행 랭킹 1위는 어떤 영화가 될지....
1. 아주 어렸을 적 3D영화에 반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이후로는 3D영화가 나오지를 않았다. 아마 그간 기술이 엄청 발전했던지, 아니면, 예전의 기술을 끌어와야 할 필요가 있었던지 둘중에 하나이겠지. 반드시 3D-IMAX로 봐줘야 한다고들 떠들어 대던데... 뭐 그럴 상황이 안되니. 그냥 봤다. 영화를 보는데 영상의 속임수에 대해서는 별로 감흥이 없는지라 별 상관 없다.
2. 대학생이던 시절 미야자키 하야오에 열광할 때가 있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의 토토로등... 뭐 나와 비슷한 나이이거나 같은 문화를 공유했다면, 거의들 그러겠지. 난 무척이나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열광했고, 그것을 나의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아직까지도 잘 보관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아바타라는 영화를 보며 느낀것은 딱 그 나우시카나 라퓨타 정도의 감흥이었다. 사실 이야기의 내용이나 구성이 거의 비슷하다.
3. CG라고 이야기 해야 하나 특수 효과라고 이야기 해야하나. 이제는 그것이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 '우와 끝내준다' 로 끝이니까.즉 CG의 기술적인 부분은 당연히 인정받아야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예술적으로 쓰였냐 와는 다른 이야기. 그런면에서 아바타는 글쎄....나비족의 눈을 보며 정말 깜짝놀랐다. 감정표현까지 너무나도... 하지만 그게 다였다.
4. 난 카리스마있는 악역을 원한다. 조커처럼. 근데 악역인 대령은 진짜 너무 평면적이잖어? 마빡에 나쁜넘 혹은 전쟁에 미친넘이라고 써놓은 ... 트루디도 현실에 없는 캐릭터 아닌가? 그렇게 배반하려면 비중을 좀 높여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를 해주던가.
5. 하야오가 대단한것은 20년후에 전세계가 열광할 이야기를 미리 했다는 것으로만으로도 위대한 것 아니겠는가?
6. 이영화로 인해 알 수 있는 가장 큰문제는 그다음이다. 네이버에 어떤 사람이 나와 비슷한 의견으로 이영화에 대해 평가했는데, -전체적으로 나는 동감했다. 댓글들이 장난이 아니더군. 무슨 듣기 민망한 욕부터 영화볼줄 모른다는 둥. 그럼 니가 만들라는둥...
영화볼줄 아는 사람이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영화보는 법'... 난 거기에다 대고 욕하는 사람의 심리가 궁금하다. 이영화를 보고 영화의 감독과 자기를 동일시 하는 심리인지. 아니면 주인공과 자기를 동일시 하는 심리인지. 자기가 재밌게 본영화를 남이 재미없다고 그러면 성질이 나는 병이 있는 것인지.
아무튼 이영화를 통해 내가 느낀것은 나우시카나 라퓨타의 실사? 혹은 CG + 3D 판.
뭐 나우시카나 라퓨타를 내가 정말 좋아했으니, 그리 악평은 아니다. 하지만 20년전 (나우시카가 85년 정도이니까 25년전이네) 일본 애니메이션에 비교하는 것 자체로 기분 나쁠지 모르겠네...
그시기에 '터미네이터'라는 걸작을 만든사람이 25년후에 이게 뭐야....
하긴 하야오도 요새 작품은 그때 같지 않으니....
또 만화와 영화는 분명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