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기타이야기를 올렸을 때 나를 아는 한 두명쯤은 나를 위해 사지말라는 조언을 해줄 것이라 믿었지만,
아무런 답글이 없었다.
그래도 난 꾹 참고 잊으려 했다. 이나이에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고 , 곧 포기할 것도 같고... 다시 다른 사진기를 사서 시작해볼 까도 생각해보고 책을 읽어볼까도 생각해보고....
하지만 몇주가 안지나 내손엔 이넘이 들려있었다.
에피폰의 레스폴. 첫번째 일렉기타.
내가 치다가 포기하면 인테리어 디자인 소품으로 쓸 수 도 있고, 나의 마지막 보루인 아들내미가 또 지미페이지 뺨쳐버릴수도 있는 일이니까.
중학교 올라 갈때 산 통기타와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산 싸구려 클래식기타와는 다르게 초보자용치고는 조금 돈을 들였다. 돈이라도 조금 들여야 조금이라도 열심히 연습하여 한곡이라도 제대로 쳐보지 않겠나 하는 심정과 인테리어소품이라는 심정의 결합이었다.
가라지밴드라는 애플의 프로그램이 워낙에 잘되어있어서 거기의 레슨을 다운받아 조금씩 연습하고 있지만, 엄청난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그래도 40대에 10대때 꾸었던 꿈을 다시 꾸는 느낌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