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ny Boyle 감독의 2019년작 예스터데이를 보았다.
제목과 포스터를 보고 비틀스를 떠올리지 못한다면, 영화를 안 보는 편이 나을듯하다.
어느 한 순간에 세상에는 아무도 비틀스를 아는 사람이 없어졌다는 판타지 영화이다. 무명 가수인 주인공만이(몇 명 더 있기는 하지만) 비틀스와 그들의 노래를 기억한다. 드리고 그 노래들을 불러서 유명해지고, 돈도 벌고 사랑도 찾고 뭐 그런 뻔한 내용의 이야기
하지만, 나같이 비틀즈를 좋아한다면, 영화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이름, 노래 가사와, 스쳐 지나가는 비틀스의 이야기 등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비틀스의 팬이라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
또 하나 영화를 보며 들었던 생각은, 만약 내가 그런 판타지 속으로 들어간다면,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노래를 못하니, 비틀즈는 영원히 없는 것이 될 것이고, 난 돈도, 유명해지지도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지면, 내가 그것을 이용해서 돈을 벌거나, 유명해질 수 있을까?
나에게는 그런 것이 없는듯 하다. 가령 amazon, facebook이 없는 세상에 간들 그것을 만들 수도, 만든다고 지금처럼 뜰 수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