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주에 본 두편의 영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둘다 나에게는 생소한 정치 영화였다. - 딱히 정치 영화라는 분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먼저 본영화는 한국에 킹메이커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The Ides Of March 이다.
죠지클루니가 감독한 영화라는데 연출자로서의 죠지 클루니 영화는 처음이었지만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 때문인지 흠잡을 때가 없어 보였다. 특히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과 폴 지아마티는 정말 훌륭하다. 무엇보다 아주 현실적인 스토리가 마음에 든다.
이하는 스포일러 만땅이므로 영화 감상 계획이 있는 사람은 백스페이스를....
1. 잠시 톰더피의 제안을 듣기위해 톰과 스티븐이 만나는 장면이 있다. 정말 스티븐에게 배신할 생각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폴은 그것을 '배신'이라고 이야기한다. 과연 그게 배신일까? 스티븐의 행동이나, 생각은 아주 일반적이었다. 나라도 그랬을 것 같은... 하지만, 그것으로 그는 좌천한다.
2. 스티븐은 마이크를 인간적으로 존경하고 지지한다고 시작부터 이야기 했다. 사실일까? 그의 과거의 행실이 알려졌을때, 그는 그사실자체에는 그리 놀라지 않은 것같다. 여인이 바로 앞의 여자라 놀란 것이지, 마이크가 여자를 건드렸다는 사실 자체가 놀란 것 같지는 않다. 여자를 건드렸다는 것이 마이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과는 별개의 문제일까?
3. 스티븐은 자기의 추락에서 벗어나기위한 방법으로 여자를 이용한다. 과연 마이크에 비해서 나은 것이 있는 것일까?
4. 해고당한 홍보담당자가 하는 말과 주지사가 하는 말 어느쪽이 믿음이가는가? 그래서 해고당한 홍보 담당자는 다시 자리를 차지하고 주지사는 민주당의 대통령후보가 되었다. 이제 조명이 켜지면 해고담당자가 주지사의 여자의 이야기를 적절한 위치에서 시작하기를 바란다면 난 너무 멍청한것인가?
5. 정치는 더럽다? 흠 그럼 안더러운 것은 무엇인가? 정치판은 우리의 삶과 똑같다. 다 비슷한 서술로 이야기를 풀어 갈 수 있다. 난 그런 선택을 한 스티븐도, 제안을 받아들인 마이크도, 후배에게 밀려버린 폴도 모두 아주 현실적인 (굳이 정치판이 아니더라도) 볼 수 있는 캐릭터라 좋았다.
전체적으로 생각해볼것도 많고, 배우들의 연기도, 감독의 연출도 훌륭했던 영화.
다음에 본영화는 영국수상 마가렛 대처의 이야기를 다룬 철의 여인...
드디어 세번째 아카데미를 받은 메릴 스트.. 하지만 철의 여인에서의 연기가 다우트나 쥴리,쥴리아 보다 더 좋았다고는 말 못하겠다. 난 역시 다우트에서의 그녀의 연기가 더 상받을 만한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마가렛 대처. 아마도 지금의 평가는 그리 좋지 만은 못한 정치인일 듯 하다. 마치 비슷한시기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레이건이 지금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과 유사한 이유로... 하지만, 그래도 분명 확실한 신념에 의한 정치를 했고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신념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듯 하다. 어떻게하면 자기의 권력을 유지하기위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바뀌지도 않았고, 외부의 침략에 대해서는 단호했으며,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절대로 주워먹은 권력이 아니었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무엇을 하지도 않았다고 믿는다. 그러니 되도 않는 쓰레기 권력과 비교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옳바르고 그르고를 떠나 그녀는 보수주의 자였다. 우리에게는 찾을 수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