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유명해서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영화는 아닐지라도, 이상하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다. 그리고 부분 부분이 기억나지 않아 다시 보게 되는 영화가 있다. 이 The Fabulous Baker Boys가 나한테 그러하다. 한참 영화에 빠져 살던 내 10대 마지막에 본 영화여서인지, 미셀 파이퍼가 오디션 받는 장면, 그리고 피아노 위에서 노래 부르던 장면의 매혹 때문이었는지는 정확지 않지만 가끔 이영화가 기억이 나고, 그런 장면들과는 별개로 형과 싸우던 장면, 다시 그녀를 찾아가서 무슨 말을 했는지가 기억이 나지 않다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는 8~90년대 감성이 묻어 나오는 영화를 다시 보면서 또다시 미셀 파이퍼의 매혹 속으로 빠져들고 결국 그녀의 makin' whoopee와 Funny Valentine을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