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요새는 집에서 게임하는 사람이 가장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하루에 몇 시간씩 게임을 하려고 한다. 책임감을 갖으려...
Red Dead Redemption(2010 이하 레데리)은 PS3로 조금 했는데 큰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언어의 문제이다. 캐나다씩에나 살면서 영어를 못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영화는 대사에 집중하기 때문에 배우의 손짓까지 관심을 기울여 보는데 보통은 그것도 귀찮아서 자막이 없으면 잘 보려고 하지 않지만, 게임은 대사는 후다닥 스킵하고 주어진 미션만 해결하려고 노력하다가 막히면 기록되어있는 미션 정보를 보고 헤매다가 도저히 안되면 유튜브 보고 해결하는 라이트 게이머이니까...
PS4이후에는 정말 많은 게임이 한글을 지원해준다. 자막이라던지 최근의 보더랜드 3은 허접하지만 더빙도 지원해줬다. 더빙된 게임을 하니 정말 편하고 스토리를 즐길 수 있어 좋다. 여태껏 재밌다는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이제라도 한글이 지원되는 게임이 많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다행인가? 나이 60이 되어도 게임을 하려나...
레데리 1 도 평가는 엄청 좋았고 처음 접했을 때는 재미도 있었던 듯한데 기억으로는 말 타고 다니는 것도 힘들고, 꽤 리얼하게 만들어놨기 때문에 쟤들을 죽여야 하는데 그 죽여야 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고, 잡일은 별로 하기 싫고 해서 초반부 좀 하다가 접었다. 그래서 레데리 2가 나왔다고 할 때 살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연말 세일할 때 온라인으로 사두면 재판매가 불가능하니 언젠가는 하겠지 라는 마음에 구매해두고는 떨어져 있는 회사에 출근하는 바람에 말 좀 타고 다니며 챕터 2 시작하는 데 까지 갔다가 접었다. 그러고는 회사를 때려치우면서 보더랜드 3에 빠져서 거들떠도 안 보다가 보더랜드를 보내기 위해 다시 잡았더니 조작하는 것도 엄청 까다롭고(보더랜드에 비해) 기억도 안 나고 해서 다시 접을까 하다 억지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인생게임 중 하나가 되고 말았다.
게임은 영화보다 몰입감이 훨씬 높다. 주인공이 보는 것을 내가 보며, 주인공이 내리는 선택은 내가 내린 선택인 데다가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아서 모건으로 살았던 지난 2주간은 정말 엄청 몰입했던 것 같다. 채무자를 두들겨 패며 내가 이래도 되나 싶고, 쿠거를 잡기 위해 총을 들고 추적하다가 갑자기 내게 덤벼드는 놈에게 목을 뜯기고 있을 때는 사냥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무엇보다 1900년대 근처에 미국에서 총잡이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총잡이가 아니어도, 무법자들이 판치는 어느 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
아서 모건이 존 마스턴에게 모자를 씌워주는 장면, 애를 구하기 위해 모든 갱단원이 저택으로 가는 장면 등 몇몇 장면은 멋진 연출이었고 오랫동안 기억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