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die 를 봤습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Maud Lewis라는 캐나다 화가의 이야기입니다. 이 화가를 보고 있는 것은 그리 편한 일은 아닙니다. 가난하고 다리도 불편해서 잘 걷지도 못하는 여자가 자신의 삶을 꿈꾸며 부자집 가정부가 되었다가 부자집 주인과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니고, 뭐 비슷하게 가난한 고아 출신의 남자의 가정부로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잡됩니다. 그녀가 가정부로 들어가는 집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영화는 둘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담히 담아냅니다. 불편할 것만 같아 보이는 이야기는 귀엽고 행복하게 진행 됩니다.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돈도 아니었고, 그녀의 재능도 아니었던 거 같아요. 그것은 둘의 순수함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에단 호크의 연기에 관심이 있었는데, 영화를 보면 Sally Hawkins 의 연기에 반하게 됩니다. 아주 적절한 캐스팅이었던 거 같아요.
무엇보다 제가 이 영화가 즐거웠던 이유는, 이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노바스코샤의 디그비란 곳이 주 배경인데요, 이곳이 뉴브런즈윅 세인트 존에서 페리를 타고 노바스코샤를 들어가면 페리가 정착하는 곳입니다. 뭐 한마디로 말하면 깡시골인데, 그래도 제가 아는, 제가 가본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일 일찍 뉴브런스윅에 살 때 이 영화를 봤다면 핼리팩스의 미술관에 보관되어있다는 저 집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