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의 영화는 Match Point
새벽 4시에 일어나 골프치고,
골프는 망가져서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한숨 자지않고 저녁을 먹고 들어오니,
무척이나 졸렸다.
억지로 피씨 앞에 앉아서, 시간을 때우고 아이들이 자기를 기다렸다가 본 영화.
하지만 영화를 보는 시간동안은 집중헤서 볼 수 밖에 없었다.
가끔 유명 영화 블로그에 가서 글을 읽는데,
어떤 평론가가 우디 알렌을 헛소리나 하는 그저그런 감독으로 평한 것을 본적이 있다.
글쎄.
내 생각에 우디알렌의 영화는 무척이나 유쾌하며, 그안에 쉽게 간과 해버릴수 없는 삶과 사랑에 집착에 대한 냉소가 있다.
그래서인지 난 우디 알렌의 영화를 보는 일은 무척이나 즐겁다.
웃긴듯 하지만, 아주 현실적이고, 설마라고 말하지만,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더럽고 치사한 상상을 천연덕 스럽게 이야기 하고 있으니.
매치 포인트 역시 훌륭한 이야기 이다.
일부는 인과응보에 따르지 않는 주인공에 실망하고 불쾌해 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분명 우디알렌의 영화와 같다.
모든 사람이 신분상승을 꿈군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일부는 좋은 대학을 가서, 좋은 직장을 얻음으로서, 일부는 신분차이의 결혼을 함으로, 일부는 로또라도 되서....
그리고 그 신분 상승과는 별개로 사랑도 한다. 그리고 그 사랑이 자신에게는 가장 절실한 사랑이며, 비록 남들이 보기에는 3류라 할 지라도 자신에게는 지상 최대의 로맨스 이다.
근데 그 사랑이 신분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면,
또 일부는 사랑을 택할 것이고 일부는 신분상승을 택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선택이라도, 그것을 확실히 가로 막는다면, 실천에 옮기지는 못할지라도, 그 장애물을 '제거'하고 싶을 것이다.
그 '제거'는 포기 일수도 있고, 살인 일수도있다.
무서운가? 하지만, 현실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 껄.....
주인공 크리스는 결국 원하는 것을 아주 우연히 행운과도 같이 가졌고 또 아주 낮은 확률로 그것을 지켜냈다. 하지만 그가 행복할까?
영화는 희극도 비극도 아니며, 해피앤딩도, 새드무비도 아니다.
마치 우리네 삶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