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만 좋아하는 아내와 딸내미와는 달리 난 클래식도 좋다. 오래된 영화를 고르는 것 역시 쉽지는 않다. 아무리 유명한 영화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의 변화와 함께 너무 구식이 돼버린 영화도 있고, 당대에는 혁신적인 촬영기법이 쓰였을 수도 있지만, 현재는 너무 낡아버린 기술이 잔뜩 들어갔을 수도 있으니까. 비교적 최근에 보거나 다시 본 영화 중에 카사블랑카나 현기증 같은 영화는 오래된 영화지만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사실 카사블랑카는 꽤 자주 보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상 5개를 받았던 3영화중 첫 번째 영화로 유명하고 나머지 두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양들의 침묵)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찾아보기로 했다.
85년이나 된 영화여서 그런지 나머지 두영화의 감동은 없었지만 즐겁게 감상했다. 1934년... 그 이후로 나오는 많은 영화들이 특히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달고 나오는 영화들이 얼마나 이영화를 참조했을까는 말할 필요도 없을 듯하다. 부잣집 딸 + 독설가 기자, 요새 말로 츤데레, 힛치 하이킹. 한방에 두 남녀.... 지금은 클리세라고 말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그 당시에는 신선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