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fted를 보았습니다.
천재이야기는 흥미롭죠. 대체적으로 천재와 관객 자신을 혼동하려고들 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척척 해결하는 천재 이야기는 유치합니다. 천재에게도 무언가 약점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야기의 주된 흐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뷰티풀마인드의 존내쉬는 천재지만 정신분열을 가지고 있죠.
굿윌헌팅의 윌은 천재지만 폭력적입니다. 존 내쉬는 지성으로 자신의 정신분열을 이겨내죠. 사실 이겨낸다기 보다는 인정하는 거죠. 윌은 좋은 선생을 만나 자신의 폭력성을 치유합니다.
어떻게 보면 두 영화는 천재의 이야기이면서, 치유와 성장의 이야기입니다. 반면 gifted는 교육의 이야기입니다.
메리는 이제 학교를 갈 나이가 된 천재 소녀입니다. 대다수의 부모들의 착각처럼 말이죠. 우리는 조금 뛰어난 것도 엄청나게 과장하며 영재학교에 보냈다던지, 남들보다 우월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메리의 보호자인 외삼촌 프랭크는 메리를 일반 학교에 보냅니다. 워낚에 천재 소녀이기 때문에 바로 이 소녀의 능력을 알아본 학교측에서는 이 아이를 영재 학교에 보내고 싶어하는데, 삼촌은 요지부동입니다. 그 때 그 아이의 외할머니가 등장합니다. 이분은 아이를 영재 학교수준이 아니라 MIT의 교수들을 바로 붙여주려고 하죠. 그 아이의 엄마가 못한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을 풀 천재소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아이의 외삼촌과 아이의 외할머니 즉 모자의 아이 교육에 대한 갈등이 주 이야기 입니다.
누구도 완벽하게 옳지 않습니다.
그런 천재 소녀는 일반학교에서 재미있을 리가 없습니다. 가장 어렵다는 유체역학 편미분 방정식을 풀어야 할 아이가 덧셈, 뺄셈하고 있으면 재미있겠어요?
그 아이의 엄마의 삶도 영화 속에서 나오는데 그리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어렵다는 유체역학 편미분 방정식을 푸는 것이 뭐가 그리 재미있겠어요. 결국 푼다면, 이름을 수학사에 남기고 인류의 역사가 끝날 때까지 일부의 사람들이 기억하겠지만, 푼다는 보장도 없고, 그것만 하고 있기에는 젊음도 사랑도 기다려주지 않죠.
어쩌면 다행이에요. 제게는 그런 문제를 풀 재능도 없고, 풀 재능이 있는 아이도 없으니까요.
영화속에서 밀레니엄 문제가 나옵니다. 밀레니엄 문제는 풀면 혹은 증명하면, 한 연구소에서 100만 불을주기로 한 7개의 문제입니다. 뭐 풀기만 한다면, 100만 불이 문제가 아니겠지만 말이에요.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은 그중 한 문제고요, 7문제중 단 한 문제(푸엥카레의 추측)만 러시아의 수학자(그레고리 페렐만)에 의해서 풀렸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