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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닙니다. 이야기는 좋아하는데 책으로 보면 눈도 너무 피곤해지고, 영화나 TV처럼 편리하지도 않거든요. 근데 6첩 방에 틀어 박혀할 일이라고는 전혀 없어서 주영 씨한테 부탁해서 이북을 하나 구했고 그것을 통해 올 해는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아마 독서량이 많으신 우리 회원님들은 아마 다 본 책일 수도 있어요.
멋진 신세계 - 알도스 헉슬리
1930년대에 상상한 미래의 모습입니다. 조지오웰의 1984와 많이 비교되는데, 1984는 아직 안 읽었고, 계획도 없습니다. 아주 재밌게 읽었고, 현재의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듯합니다. 한국의 인구 증가율을 보면 곧 이렇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모 회원님 집에 가면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 잔뜩 있다죠. 그의 대표작중하나며 잘 짜인 이야기예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영화는 보시지 말고 책 보세요. 영화는 말씀드렸듯이...
안나 카레니나 -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기본 스토리는 우리나라 3류 드라마와 별다를 게 없습니다만, 그 긴 소설 속에서 작가의 인간탐구는 정말 훌륭한 듯합니다. 길긴 하지만 읽는 데 지루 하지 않았어요. 읽으면서 안나 나쁜 년을 얼마나 중얼댔는데. 명작을 읽어도 막장드라마의 반응을 하는 슈니 ㅋㅋㅋ
푸코의 진자 -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푸코의 진자는 제가 음모론이나 신비주의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어서 인지 읽어내기가 좀 힘들었어요. 고 이윤기 님의 번역은 따라가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주석량도 상당하고요.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움베르토 에코가 읽고 싶다면 그리고 장미의 이름을 안 보셨다면 장미의 이름을 꼭 읽어보세요.
은교 - 박범신
예전에 읽은 책인데 읽을 것이 없어서 다시 봤어요. 영화보다는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대단한 소설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이방인 - 알베르 카뮈.
학창 시절에 멋도 모르고 읽었었는데 그때는 별 감흥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요번에는 재밌게 읽었네요. 소설이 나왔을 당시에는 엄청 쇼킹한 이야기 었을 듯해요.
카프카 단편 - 카프카
변신과 시골의사 등 몇 개의 단편을 다시 읽었습니다. 카프카는 어려워요. 답답하고 또 답답하고...
두 도시 이야기 - 찰스 디킨스.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혁명이란 것이 지나고 보면 훌륭한 일일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지옥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 버틀란드 러셀.
소설이 아니네요. 아주 인상적으로 읽었고, 그전에도 좋아했지만, 버틀란드 러셀의 팬이 되어버렸어요. 이런 논리적인 사고를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 부러울 뿐입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사 논지 오래된 책이고 몇몇 챕터를 보긴 했는데 이번 기회에 완독 했습니다. 젊은 시절의 유시민은 정말 날카로운 지성이 있었던 것 같아요. 글도 참 잘 쓰고.
조금은 삐딱한 세계사 - 원종우
딴지의 파투라는 닉이 유명한 사람이죠. 책은 유럽사를 재미있게 구성해놨습니다. 볼만해요. 문제는 작가가 위의 움베르토 에코가 한심해 여기는 음모론 자여서 ㅋㅋㅋ
유년기의 끝 - 아서 클라크
처음 본 제대로 된 SF 장편이네요. 근데 아주 재밌게 읽어서 SF를 좀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쪽 분야에서 다들 권하는 책이기는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