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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게임, TV, 책 들

2019년 본 영화 정리

IT 모임에 올린 글 저장.

결혼 후 작년까지 거의 매주 주말이면 아내와 영화를 찾아보는데요. 올해는 제가 나와있다가 주말에 들어가니 무엇을 볼지도 모르겠고, 딸내미까지 같이 보려고 해서 많이 못 봤어요..

암튼 메모 해 놓은 것을 공유해봅니다. 완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그냥 가볍게 읽어주세요.

국가 부도의 날
IMF는 한국의 경제뿐 아니라 굉장히 많은 것을 변화시킨 큰 사건이었고 그것의 아주 디테일한 부분을 이야기한 다던지, 전체 그림을 영화화 하던지 다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었는데, 별로 효과적이지도 않게 주절대기만 하는 영화였어요. 별로...

튼튼이의 모험
이건 보신 분들이 거의 없을 독립영화예요. 아마추어 연기자로 보이는 사람도 많고, 코믹인데 그리 재밌지도 않았습니다만, 극 중 아버지와 아들의 식사 씬이 있는데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문제는 아무리 검색해도 그 장면을 찾을 수 없더라고요.

bird box - 넷플릭스
유명했던 넷플릭스 영화. 그냥저냥 볼만한 영화였어요.

roma - 넷플릭스
이영화는 멕시코의 이야기인데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 주더군요. 70년대 후반의 한국. 산길을 내려가서 극장을 가던, 동네의 부자 집에는 일해주는 누나가 있었던...

The ballad of Buster Scruggs - 넷플릭스
코엔 형제의 영화는 언제나 즐겁고 재밌습니다. 예외가 없어요.

A star is born
imdb에 제목을 치면 4~5개는 나올 것입니다. 오래전 주디 갈란드의 영화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영화가 유명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번에는 레이디 가가군요. 영화는 조금만 보면 대충 각 나오는 이야기니 스토리상으로는 별 것이 없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어요.

상류사회 - 넷플릭스
야한 영화를 보고 싶을 때가 있죠. 그럴 때는 야동을 보세요...

늦여름
별생각 없이 본 영화인데 볼만 한 독립 영화였어요. 길지 않은 러닝 타임에 가벼운 이야기이니 부담 없이 보시기 좋을 듯합니다.

punch drunk love
좀 된 영화죠. 아담 샌들러라는 배우를 좋아하지 않아서 건너뛴 영화인데, 감독이 PTA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영화는 아담 샌들러의 영화가 아니라 PTA의 영화인 듯하네요. 재밌게 봤어요.

newness
니콜라스 홀트는 정말 멋지게 큰 아역배우예요. 그의 영화를 보는 것은 즐겁습니다. 영화는 가볍게 만난 신세대의 섹스, 사랑 등의 이야기예요. so-so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아.. 이런 재밌는 이야기를 이렇게 형편없이 만드나요... 그냥 소설 보세요. 소설의 재미를 하나도 못 살렸어요.

The green book
재밌는 로드 무비. 2019년 반드시 봐야 할 영화 중 하나.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극한 직업
이 정도면 킬링 타임용으로 훌륭해요. 많이 웃으면서 봤습니다.

The favourite
딱 제 취향의 영화예요.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많은 분들 이 좋아하실 것 같지는 않네요. 3명의 여주인공. 권력, 암투. 여기 리스트 중에서 1등이었는데 어제 본 영화로 2위로 밀리고 있는 게 아쉽네요.

The mule
배우로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감독으로서의 그의 영화는 안 좋아하기가 힘들죠. 밀리언 달러 베이비나, 그랜 토리노 같은 명작은 아니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The Meyerowits stories new and selected - 넷플릭스
부정의 aura가 넘치는 저는 행복한 , 서로가 모든 것을 이해해주는 가족의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현실에서 쉽게 발견하기 어렵거든요. 보통의 가족 관계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힘들어하고 그것을 극복하게 되죠. (시작을 부정의 aura로 했으니 우린 안 그래~라고 말씀하셔도 딱히 반박 드릴 수가 없네요.) 그런 면에서 저는 이런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Avengers endgames
뭐 딱히 언급할 필요 없죠.

스윙 키즈
좋은 평가도 많은 영화이지만, 개인적으로 별로 유쾌하지 못했어요.

Alita the battle angel
이런 영화의 때깔은 아무래도 요새는 마블/디즈니죠. 뭔가 부족한 느낌이에요.

증인
재밌게 봤어요. 한국 영화 속 자폐아들은 왜 다 서번트 증후군을 가질까요? 이것도 클리세가 되는 것 같아 좀 아쉬워요.

Murder mystery - 넷플릭스
그냥 별 재미없는 코미디 로드 무비.

Us
감독의 전작 겟 아웃만큼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재미나, 설정이나...

어느 가족
이건 기생충을 보기 전에 전년도 칸느 그랑프리라 본 영화. 재밌습니다. 믿고 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름이 이상하게 기억이 안돼서 매번 검색해요) 영화가 던져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쉽지가 않아요.

기생충
뭐 이것도 보실 분은 다 보셨을 테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현기증 vertigo -넷플릭스
오래된,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건너뛴 영화. 1958년작 히치콕의 영화예요. 오래된 (60년 전) 영화지만, 여전히 재밌고 왜들 히치콕을 그리 높게 평가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영화를 공부하려고 시민 케인을 봐봐야 영화 자체의 재미는 별로 없어요. 하지만 히치콕의 영화들은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exit
재밌게 봤어요.

pride and prejudice 넷플릭스
2005년작 키이라 나이틀리가 나오는 버전을 넷플릭스에서 찾아봤습니다. 딸내미를 보여 주고 싶어서 봤는데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센스 앤 센서빌리티는 좋아했던 것 같은데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여서인지 그사이에 커서인지...


우상
대사 전달이 잘 안되고, 불편한 영화였어요. 영화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알겠지만, 전 좀 깔끔하게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The laundromat 넷플릭스
이런 영화를 뭐라고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극영화도 아니고, 하지만 한 번씩 볼만한 이야기인 것 같긴 해요. 우리가 사는 시스템이 이런 것이라는 것은 알아야 하니까요. 거기에 거부를 하든 순응을 하던, 잘 이용해 먹던 말이죠.

catch me if you can 넷플릭스
또 딸내미를 위한 오래된 영화. 이 영화는 좋아하더라고요. (저는 다시 본 영화입니다.) 처음 볼 때는 몰랐는데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여자 배우가 애이미 아담스네요 ㅋㅋ

Kramer vs Kramer 넷플릭스
뭐 볼 가를 고민하다가 또 찾은 저 역시 처음 보는 명작... 역시 이름값을 하네요,. 둘의 연기도 좋고. 당시에는 좀 센세이셔널한 주제였을 것 같아요.

Beautiful boy - 아마존 프라임.
좋아하는 두 배우 스티브 카렐과 티모시 살라메가 나온다기에 봤습니다. 젊음이, 그 아름다움이 약으로 망가져 가는 모습을 보기가 불편하더군요. 약물만이 문제는 아닐 거예요. 술도, 쾌락도 젊음을 유혹하는 것들이지요. 우리는 그것을 피하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When we first met - 넷플릭스
넷플릭스에서 찾을 수 있는 타임 루프 물이에요. 유명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스토리도 빤하긴 한데 그냥저냥 시간 죽이기용

첫 잔처럼
이런 식의 잔잔한 이야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심심해요. 음식 보는 맛은 있습니다.

가장 보통의 연애
흔한 한국 로코라고 할까요? 그냥 볼만해요. 문제는 15세 관람가인데 15세 딸내미랑 보기가 불편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딸내미가 방에서 혼자 보는 거면 무엇을 봐도 상관없지만, 부모랑 같이 보기에 적절한 대사나 영상은 아닌 듯해요. 제가 보수적인 건가요?

아이리시맨 - 넷플릭스
위에까지 쓰고 어제저녁에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역시 기대대로 길고 재미있더군요. 대부라는 영화로부터 시작한 미국 마피아 혹은 갱영화는 아주 좋은 소재임에는 틀림없어요. 특히 대부, 좋은 친구들, 카지노의 엄청난 팬인 저는 소프라노스, 보드웍 엠파이어 등 대작, 유명 TV쑈들을 꼭 찾아서 보는데, 이 영화는 어떤 마틴 스콜세즈의 결산 같은 영화였어요. 나오는 모든 사람의 연기가 볼만하고, 또 조연들까지 보드웍 엠파이어 등에서 자주 보던 얼굴들이라 반갑기까지 하더라고요. 3시간 30분짜리 영화이고, 감독이 한 번에 보기를 권했다고 하고, 저 역시 끊어볼 시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되어서, 잠시 화장실 가는 것 뺴고는 한번에 보시기를 권장드리며, 그러기에 영화 내용은 하나도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어제 기사를 보니 미국에서 1300만 명이 보기 시작해서 18%가 보는 것을 완료했다더군요. ㅋㅋ

12월에는 결혼 이야기를 볼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