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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2012 여름, 서울

3년만에 '방문' 한 서울,


6개월전에 비행기표를 끊고 나서는 한동안 한국에 가는 꿈을 꾸었다. 친구들을 만나고, 즐겁게 쇼핑을 하고 맛난것을 찾아 다니며 먹는 3년전 한국을 떠나올때의 짜증나는 현실들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뿌연 하늘 속의 더운 서울은 그리 나를 반기지 않았다. 여전히 차는 막히고, 숨쉬기는 답답하고, 친구들은 바빴으며, 음식은 기대 만큼 맛있지 않았다. 어디를 가나 돈을 쓰는 일 뿐이고, 아이들 뒤치닥거리에 병원까지...


서울은 정말 바쁜 도시이다. 내가 가본 그 어느 도시보다 바쁘게 돌아간다.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난 이곳에 사는 것이 정말 불편한 일임을 안다. 뭐하나 시킬 수 없고, 천천히 돌아가는 세상. 그러기에 나역시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 핑계로 이곳에 와있지만, 어쩌면 이곳이 아니면 난 숨쉬며 살기 바빴을 것이다....



서울이라는 곳. 때로 몰려 다니고 낙오되면 상어밥이 되는 강박관념에 남들과 다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정어리때들과 비슷하지 않은가?



그래도 건강검진 결과가 아주 좋아서 다행이였고, 좋은 카메라를 얻게 된점. 그리고 맛난음식들을 먹었다는 것, 그리고 늘 죄송스러운 부모님들과 함께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한 여행이었다,


당분간은 아내와 아이들은 한국에 있다. 난 혼자 이곳을 지켜나가야 한다. 뭐 친구들에게는 이제 자유라고 했지만, 난 자유보다는 아내의 따듯한 밥과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서.... 


어쨌든 이 긴 한달에 블로그질이나 자주 하여야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