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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삶/몽튼을 아시나요?

한달간의 자유?

 7월 4일에 나는 혼자 이곳으로 돌아왔고, 이제 정확히 내일 모레면 와이프와 아이들이 돌아오니 거의 한달간의 자유 혹은 심심한 나날들을 보낸셈이다.

뭐 주중에는 회사가고, 회사 끝나면 연습장가고, 집에와서 밥해먹고 영화를 보거나하며 보내고, 주말에는 거의 매번 골프를 치러나갔다. 따지고 보면 골프 밖에 안한 듯 하지만, 그래도 항상 집안일하나도 안하던 나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늘 하던대로 잔디도 깍기 쓰레기 버리기 이외에도 빨래, 밥해먹기, 장보기, 설겆이등등... 하다보니 이런것 하면서도 충분히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벌써 10년넘게 내가 꾸려온 가족이 지금 나와 없다는 사실이 참 쓸쓸하게 느껴진다. 잔소리할 아들도 없고, 놀려줄 딸내미도 없으며, 작은 푸념들을 잘 참아주며 들어주는 아내가 없으니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주말 저녁에 바에가서 맥주도 한잔 마셔보고 한국사람들과 어울려 이야기도 나누었지만, 그래도 이 먼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큰힘은 가족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제 수요일 이면 나의 가족이 나의 품으로 들어온다. 조금 더 넉넉한 아버지, 그리고 남편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뭐 금방 또다시 잔소리꾼에 피곤한 아빠가 되버릴 수도 있겠지만...


몸무게가 5kg빠졌다. 유지해야 할 텐데 아마 바로 복귀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