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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킨들 kindle

 독서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곳에 와서 살다보니 한글 활자에 대한 그림움이 생겨버렸다.
부모님이 오셨을떄 가지고 온책을 모두 두고 가시라고 하고, 한국에서 가져온 만화책 - 열혈강호, 황석영 삼국지, 정비석 초한지, 등의 소설이나 만화책을 읽고 또 읽는다. 하지만 또 읽는 책이 그리 재밌지는 않고 그렇다고 한국에서 책을 보내자니 너무 비싸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다운받은 읽을 거리들은 컴퓨터로 읽으면 눈아프니 어느정도 한계가 있고...
그래서 ebook 을 알아보았다.
그래도 한국의 서점을 이용하려면 한국의 이북을 사야하는데 역시 사기도 힘들고, 월등히 비싸기도 하고, 생각하는 것처럼 책이 많이 나와있지도 않다고하고, 이곳에서 각광받는 애플 아이패드는 일단 lcd이기 때문에 눈이 피로할 것이고 무엇보다 너무 비싸고, 아마존 킨들은 한글을 보기 위해서는 기기에 무슨짓을 해야만 했다. - 뭐 무슨짓을 한다는 것이 늘 그런짓을 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나에게 별로 두려운 일은 아니지만, 하기 싫은 일임은 틀림없다.

그런데 얼마전 새로운 킨들이 나오고 형편없는 폰트지만 한글을 지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구매 버튼을 눌러버렸다.그래서 내게 온 킨들과 그 껍질....

개인적으로 컴퓨터 앞에서 모든 일과를 보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지만, 컴퓨터가 종이를 대신할 거라는 생각에는 반대였다.
그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펄프의 냄새, 종이의 넘기는 맛, 그리고 가독성을 드는 데. 내가 반대의 의견을 가진 것은 가독성 하나이다.

종이를 넘기는 맛이라던지 종이와 잉크의 냄새같은 '감성'적인 것들은 결국 편리함앞에서 다 의미 없는 것들이다. 결국에는 편리함이 이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도 회사에서 회의가 있어 중요하게 검토하여야 하는 문서가 있다면 난 출력을 한다. 출력을 하는 일이 얼마나 자연을 해치는 일인지 뭐 이런 거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다. 막상 긴글들을 컴퓨터로 읽어야 하면 눈이 피로한 것은 사실이니까. 난 비교적 컴퓨터로 글을 잘 읽는 편이다. 신문은 안본지 꽤 되었고, 블로그의 글들이나 자주 가는 게시판에 긴글이 있어도 ㄱ꽤나 재미있게 글을 읽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단편소설만 된다고 해도 컴퓨터로는 읽기 싫다.

아이패드를 살펴 볼일이 있었다. 아이패드는 분명 훌륭한 기기이고 획기적인 기기이다. 이제 삼성에서는 갤러시 탭이 곧 나오고 블랙베리로 유명한  RIM 에서고 플레이 북이라는 기기가 나오려고 하는 듯하다. 곧 윈도우 모바일이나, 안드로이드로 중무장한 고만고만한 기기들이 쏟아질것이다.  아이패드가 나왔을때 킨들은 이제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삼성의 경우 갤럭시 탭을 만들며 이북기기는 접은 듯 하다. 하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lcd 는 eink 를 따라 올 수 없을 듯하다.


위의 사진은 모두 햇빛 아래서 찍은 사진이다. 백라이트가 없는 e-ink 는 책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곳에서는 읽을 수 없는 대신 햇빛 아래서도 읽을 수 있다. 위의 검은 부분은 카메라의 그림자이다.

벌써 가지고 있던 타짜를 다시 보았고, 요새는 베르나르베르베르의 개미를 읽고 있다.

이제는 취미란에 독서라고 쓸수 있도록 책좀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