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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삶/몽튼을 아시나요?

캠핑.

나를 아는 사람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난 캠핑과는 거리가 먼사람이다.

도대체 왜, 편한 호텔과 여관 같은 숙소를 두고 텐트 따위에서 자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저 숙소를 잡을 비용이 없기 때문에 텐트에서 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조금 생각을 달리 하려고 했다. 집집 마다 있는 크고 작은 캠핑카를 보고, 또 친한 지인에게 캐나다의 여름휴가는 어떠냐고 물으면 십중 팔구는 캠핑을 추천할 것이다. 그래도 역시 캠핑은 가고 싶지 않았다. 지루하고 재미없고, 고생스럽고....


매년 있는 일이지만, 여기에 온 첫 해에 캠핑카를 전시한 곳에 우연히 들렸다. 아이들은 정말 미친듯이 캠핑카를 구경했고 너무나 가지고 싶어했고, 너무나 캠핑을 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난 역시 완고했다. 가면 고생이지 뭐...


하지만 4년동안 매년 캠핑카를 보고, 토론토에 사는 지인이 한번 이곳에 캠핑카를 끌고 나타났을 때는 나역시 솔깃 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차를 살때 캠핑카를 끌 수 있는 여유가 조금이라도 많은 차를 사려고 차의 스펙중에 towing capacity를 주요 고려 사항으로 차를 골랐다. - 지금에 와서는 좀 쓸만하고 멋진 캠핑카를 끌기 위애서는 픽업트럭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만....


올해의 목표는 캠핑카 렌트 였다. 일찍감치 차에 힛치를 달고 몇 안되는 캠핑카 렌트 사이트에 가서 렌트 예약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7월 초에 우리는 캠핑카를 빌려 아주 가까운 캠핑 사이트로 향했다.



처음에 설치를 하고는 시속 50km이사을 밟지 못했다. 뒤에서 누군가 잡고 있는 느끼도 싫고 - 금방 익숙해 질 수 있었다. 

진짜 문제는 파킹...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옆에 아저씨가 한참을 도와 준 후에야 설치할 수 있었다. 설치 이후에는 비교적 편안했다. 아이들은 무척 좋아하고...


첫날은 지인들과 함께 캠프 화이어 하고, 고기 구워 먹고 술먹고....


한쪽 침대에서 남자아이들 세명이 잤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던 듯... 



다음날 지인들은 1박으로 와서 모두들 떠나고 우리는 2박을 더했다. 우리 가족만의 조촐한 캠프 화이어. 

아들녀석은 뭔가에 삐진듯....



사실 캠프는 대만족이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점이....


그래서 이후로 트레일러를 하나 사려고 알아보는데 쉽지 않다. 워낙에 비싼것도 문제고, 내차가 끌을 수 있는지, 내장이 얼마나 편리한지 하나하나 따지다 보니 집사는 것만큼이나 피곤하다.... 하지만 빠른 시간안에 하나 사서 다시 갈 수 있었으면 하지만, 아직도 확신이 없다. 그 비싼 돈을 들여 사는 것이 맞는 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