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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게임, TV, 책 들

천녀유혼 1987

네이트의 광고에 보니 이영화도 리메이크 하는 듯 하다.
아내에게 보았냐고 물었더니 안봤단다. 그래서 난 이영화를 구해서 보기로 했다.


이 영화와 나의 고등학교시절을 이야기 하고 싶다.
1987년에 난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아마 내가 이영화를 본 것은 88년으로 기억한다. 영동백화점 앞의 삼류극장에서 다른 영화와 함께 동시상영으로 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내가 다른 학생들보다는 이영화를 늦게 접했던 것같다. 영화를 보고나선 난 충격에 빠졌다. 왕조현이라는 여배우에 빠져버린 것이다. 소피마르소도, 피비케이츠도 이제는 필요없다 왕조현이면 완벽했다. 하지만 이 여배우의 사진들을 구하기는 너무 힘들었다. 어딜가나 코팅되어있는 소피마르소 피비케이츠와는 달리 신예배우라서 그리 사진이 많지도 않았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물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난 영화를 비디오로 빌려 티비화면을 사진으로 찍기도 했었고, 그녀의 사진을 구할 수있다면 꽤나 멀리 까지 버스를 타고가 구했던 것같다. 물론 공부가 싫어 딴생각을 하기에 좋은 시기 였기에 더 그랬는지 모르지만.
아마 이떄쯤 부터 난 영화를 미치기 시작했던것 같다.그때는 남들이 못본영화를 본것이 마냥 자랑스럽고 좋았다.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지도 못했지만... 홍콩영화와 또 잘난척하려고 보기 시작한 유럽영화들. 그리고 오래된 미국 영화들... 그렇게 20년이 지나버렸다. 그리고 엊그제 영화속에서는 어려서 반드르르한 장국영을보며 또 놀랐다. 아 이제 나도 늙었구나. 저영화를 보며 흥분했던 나의 10대는 이미 멀리 가버렸구나. 늙었지만, 그리 현명해지지는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왜 여태 배우 늙는 것은 깨달으면서 나 늙어가고 있는 것은 알지 못하는 바보로 살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