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려고 합니다.
아직 집에만 이야기를 꺼내고,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러는 편이 좋다고 생각이들기 시작했습니다.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번 이런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면 그 생각은 웬망해서는 잠잠해지지 않습니다.
계속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생각이 내가 불편했던점, 내가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던점, 불쾌한 기억들,
합리적이지 못했던 것들만 떠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매달 주는 월급과, 또 직장을 구하러 돌아다닐 귀찮음에 참고 조금전 기억들을 꼭꼭 눌러 담고 다니게 됩니다.
전 회사를 두번 그만 두었습니다.
한번은 우리나라사람이라면 다 아는 대기업이었는데, 대학원을 마치고 가서 제가 한일은 전공과 전혀 상관 없는 일이었습니다. 전 건축 구조를 전공하였는데, 시공부분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뭐 자기 전공을 살려서 직장을 가지는 것이 좋긴하지만 그것이 아니라고 그만둘 이유까지는 없었는데, 나이든 작업반 반장아저씨들과 싸우고, 윗사람들이 시키는데로 되는 것은 없고, 결국은 잘해보려는 제의지와 상관없이 건설현장의 음침한 부분에서 포카나치고 잠이나 자는 제모습이 지겨워 1년 6개월만에 그만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만둔것은 제 직장만이 아니라, 제 전공과 길지 않은 경력도 모두 포기했습니다.
전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맘먹고, 학원을 다시 다니고 취직을 하려 했습니다만, 쉽지 않았습니다. 나이를 많이 먹어버리고 새로운 직종으로는 경력도 없어 모두들 받아주려고 하지를 않았죠...
힘들게 한군데 들어갔는데, 여기는 3주를 안채우고 나왔습니다. 뭐 이건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 두었다고 말하기 힘들죠. 어쨌든 회사가 약간은 사기꾼들이 모여서 사기칠려고 하는 회사같다는 인상을 받아 바로 나와버렸습니다. 그리고 힘들게 지금 직장을 잡게 되었고 이제 5년 가까이 되갑니다.
회사는 제가 처음 들어갈때 5명이 6억을 하던 회사였는데 작년기준으로 20명이 60억을 하는 회사로 발전했습니다. 뭐 제가 잘해서 그리 잘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저역시 열심히 하기는 했습니다.
이제는 회사에서의 대우도 좋은 편이고, 아래 직원도 많습니다만, 회사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가족같았던 분위기는 회사가 커가면서, 관료적으로 바뀌고, 형,삼촌같았던 사장님 이사님은 권위적이 되갑니다.
아래직원들은 저를 어려워 하면서도, 예전 직원들처럼 열심히 하지를 않습니다. 회사에서의 지위가 올라가면서 업무과 바뀌는 것이 아니라, 예전 업무부터 새로운 업무를 다 어우르는 직원이기를 바라는 압력이 생깁니다.
제일 견디기 힘든것은 아니지만, 맞다고 해야하는 상황들입니다. 분명 아닌데, 추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겨낼수 있다고 이야기 해야합니다.
지금 그만 두면 지금정도의 보수를 받기 힘들고, 지금정도의 인정을 받기 힘들다는 것 잘알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작은회사의 사장들이 지금의 경영진보다 오히려 더 못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번째 사표는 참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많이 기울어 가는 군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 글 남김으로서 제생각을 정리 해 볼수 있다는 점에서
이 블로그라는 것 정말 좋은 기술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민자의 삶/몽튼을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