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음악, 게임, TV, 책 들

우리들




따돌림에 관한 이야기는 편하게 수가 없다. 기억으로는 피해자이기도 가해자이기도 했던 하다. 딱히 싸움을 잘하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누군가를 놀리고 악의에 가득찬 장난을 쳤던 기억도, 누군가에게 돈뺐기고 얻어터졌던 기억도 간직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분명한것은 '따돌림'이라는 관점에서 지금이 옛날보다 심한듯 하다. 내가 학교 다닐때 무서웠던것은 애들의 따돌림보다는 등하교길에 어깨동무하면서 ''뜯어가는 조금 나이많은 양아치들이었으니까.

 

영화속은 여자아이들이라 물리적인 폭력은 덜한듯 하지만, 조금만 감정이입하면 스트레스가 몰려온다. 친했던 만큼 많은 사실을 알고 있고 많이 상처받게 된다. 우리의 아이들은 잔혹한 먹이사슬아래서 서로 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 부모의 입장으로 들여다 보면 무섭다.

 

어쩌면 그래서 여기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 어렸을 안좋았던 기억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그리고 애들이 한국의 애들보다 느리고 배우는 것이 더디다 할지라도 여기는 학교가 적어도 정글은 아닌듯 하다.

 

' 때리면 언제 놀아?' 동생의 말이 영화의 예쁜 결론이겠지만, 적어도 동의 없다. 오히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 부당거래의 말처럼 내가 먼저 손내밀고 다시 놀기 시작하면 결국엔 항상 얻어 맞는 것으로 끝나게 것만 같다.

 

방법이 없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지금 문제는 단순히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사회의 모순이 거기에서 보여지는 것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