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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아들앞에 흘리는 눈물.

사랑하는 아들에게....
난 그리 좋은 아빠는 아니었소.
난 너무도 쉽게 회초리휘둘렀으니까.

당신이 태어났을 때 난 형언할 수없는 느낌을 가졌었소.
그건 기쁨이라는 것으로는 부족한 것이였다오.
당신의 탄생소식을 듣고 난 내가 너무 힘들었을때 나를 도와주었던 너무 고마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했소.
사실 그친구가 그리 맘편한 상황이 아니어서 내이야기에 기쁨을 표현할 상황이 아니었지만, 난 형같은 그친구에게 무의식적으로 전화를 걸었고 친구야. 나 아들낳았다. 라고 이야기 했다오. 물론 친구는 축하해주었소.

당신이 세상에 나왔다는 것이 내게는 기쁨이고, 축복이었고, 놀라움이었고, 흥분이었고, 사랑이었고. 내 모든것이었다오.
하지만 난 당신을 그저 예뻐하고 모든것을 다 주려고만 하기에는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았다오.
흔히 식당에서 볼 수 있는 버릇없는 아이로 당신이 자라는 것을 원치 않았고, 어른들에게 버릇없이 까부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나는 당신을 때리기도 했고 윽박지르고 협박하기도 했소.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일지 모르지만, 내나름대로의 핑계를 대자면, 내나름의 사랑의 표현이었다오.

오늘 난 당신께 약속을 했소. 다시는 회초리를 들지 않겠다고. 당신도 나에게 약속을 했소. 회초리를 들지않아도 내 뜻을 따르리라고.
난 눈물을 흘렸소. 때리지 못하는것이 아쉬워서는 아니오. 이제 당신도 어엿한 초등학생이고 당신도 조금씩이나마 판단을 할 것이라 믿고 있소. 하지만, 당신의 그약속이 언젠가 어겨질 것이 분명하기에. 절대 내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하지만, 사랑하는 아드님.
당신의 뜻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기를 내 남은 평생동안 염원하리다.

그럼 내내어여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