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케빈스미스의 '져지걸'에서
그 귀여운 져지걸이 학교에서 공연하여, 많은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한 뮤지컬이 '스위니 토드'
라고 이야기 해줬을 때. 난 그 뮤지컬이 한번 보고 싶었다.
앤드류 로이브 웨버도 좋지만, 주로 아름다운것만 강조하기에 뮤지컬에서 피튀기는 섬찟함이 있다면,
거기에 아름다운 음악까지 더해진다면, 공포 영화 보다는 재미있지 않겠는가?
작년 봄쯤 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놀랍게도,
팀버튼의 다음작품이 스위니토드라는 것. 주인공으로 역시 조니뎁이라는것을 기사에서 읽을 수 있었고,
정말 오랬동안 기다린끝에 드디어 이영화를 볼 수 있었다.
팀버튼. 내가 영화라는 이야기를 좋아하게 된 데에는 비틀 쥬스와 가위손은 역할을 엄청 났으니 지금도 몇 안되는 '이름만으로도 영화를 보게되는 감독'임에 틀림없다. -- 사실 비틀 쥬스와 가위손을 볼때는 팀버튼이나 죠니뎁보다는 위노나 라이더의 영향이 컸지만.....
영화는 소문처럼 지루하지도, 잔인하거나 별로 잔혹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너무 진하게 붉은피와 너무 강하게 뿜어대는 피는 과장되보였고, 과장되면 공포감은 줄어든다. 현실적인 피색깔이 더 강렬하고 무섭지. 예전 알란파커의 앤젤 하트 처럼....
하지만 충분히 팀버튼의 색을 느낄 수 있었다. 채도가 낮아져서 음울한 분위기 그 와중에 색을 보여주는 러빗부인. 특히나 러빗 부인의 꿈속에서는 가위손의 마을이 생각날 정도로 밝고 아름답다.
그리고 원작 뮤지컬을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음악들도 좋았고.
그리고 두명의 완벽한 배우.
두배우가 팀버튼이 원하는 연기를 해주었을 때 '비로소 팀버튼의 두팔이 완성되었다!'
그닥 유쾌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닥 좋아하는 스토리는 아니었지만,
간만에, 완벽하게 감독이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영화를 보고났다는 느낌.
역시 팀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