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8년 쯤이었던것으로 가억한다. 대학원 엠티를 스키장으로 갔었다. 첫날 빌린 스키가 너무 꽉맞는 것이라 발목에 물집이 잡히고 다 까지는 바람에 둘째날에는 스키타는 것을 포기하고 처음으로 스노보드라는 것을 빌려가지고 아무생각없이 들고 리프트를 탔다.
리프트에서 내려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부츠를 보드에 고정하는 것을보며 따라 묶고, 물어봤다.
'실례지만, 어떻게 타는 거죠?' 그사람은 황당하다는 듯이 나를 한번 보더니, 아주 간략하게 설명 해주었다.
'스키는 좌우로 엣지를 이용해 타는 것이지만, 보드는 앞뒤로 움직이며 엣지를 이용해 타면 됩니다.' 라는 말은 남기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대명의 초급코스였는데 내려오는데 한시간 반이 넘게 걸린듯 하다. 하도 넘어지다 지쳐 하늘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패트롤이 내시야에 나타나 물었다.
'왜 올라왔어요?'
나 자신있게 대답했다.
'보드타러왔죠.'
요새도 손목을 뒤로 살짝만 제껴도 아픈것이 아마 그날 쉴새 없이 뒤로 넘어지며 손으로 땅을 짚어서가 아닐까 싶다.
아들내미를 데리고 근처 폴리마운틴스키장에 4번째 찾아갔다. 1시간이면 도착하는 스키장, 토요일 사람이 많아도 5분만기다리면 탈 수 있는 리프트.... 아들녀석은 두번스키를 타고는 그다음 부터 보드를 타기 시작했는데,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 제대로 배워서인지 실력이 조금씩 늘고 있고 보드타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지난 토요일에는 스포트 샾에 가서 내 보드와 아들내미 보드를 샀다. 시즌 끝물이라 그런지 아들내미것은 사이즈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갈때 마다 인당 40$가까이 하는 렌트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과감히 질러 버렸다.
이제 둘이 보드를 들고 휘슬러나 몬트리올 조금 위에 있는 mont tremblant 에 갈 날을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도 아이도 열심히 연습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