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한편씩은 영화를 꼭 보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등학교 3학년때, 재수할때, 그리고 군대가기 전.. 난 거의 영화와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매일 한편이상의 영화를 보았고,
그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했다.
좋다는 영화, 소위말하는 유명영화제에서 주목좀 받았다는 감독, 상좀 받았다는 영화가 잡지등에 올라오면, 그영화가 개봉되거나 비디오로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젊은 영화광이었다.
이제는 두아이의 아빠, 결혼을 하고 나서 현욱이가 나온 이후로는 극장에 가기도 힘들어졌다. 와이프없이 혼자 가도 되지만, 차마 그러기는 힘들고, 할 수 없이 디비디를 빌려 보거나, 사보거나, 다운로드를 받아 볼 수 밖에 없다.
어제 밤에는 간만에 정말 나를 흥분시키는 영화를 만났다.
정말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제는 내가 너무 나이가 들어버려서인지,
분명 그느낌인데, 20대 초반의 그 흥분은 아니고, 그저 잔잔한 영화에의 동감(同感) 이었다.
그 느낌을 내게 가져다 준 영화는 바로
뭐 그닥 좋아했던 감독은 아니었지만, 영화는 시작한지 몇 분 안되어 나를 영화속으로 끌어다 놓았다.
이자벨,테오,메튜에 의해서 재연되는 옛고전들, 그리고 그 영화라는 틀안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그 틀 속에 갇혀버리는 그들.
세상의 부조리를 욕하고 경멸하지만, 그저 욕탕속에서의 주절거림일 뿐.
나역시 그랬는지 모른다. 아직까지도, 투덜거리기만 할 뿐. 누가 좋았고, 누구의 생각이 옳았다고 이야기할 뿐, 그저 머릿속으로....
단한가지 영화속에서 아쉬웠던 것은 시대적 배경이 68년이라 그들이 좋아하는 영화는 너무나 오래 된것이라 내가 본영화가 극히 적었다는 것.. 채플린의 시티라이트와 고다르의 내멋대로 해라 정도였나...
루브르 박물관을 뛰는 영화는 무엇이지...영화속에서는 그것도 고다르의 영화라고 한거 같았는데...
그리고 두개의 다른 취향도 .
버스트 키튼과 찰리 채플린. 지미핸드릭스와 에릭크랩튼....
두개 모두 난 테오의 쵸이스에 올인.
하지만, 테오와 매튜중에 하나라면 난 매튜를 택할 듯.
영화를 좋아한다면 꼭 봐야 할 영화 ...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여배우의 멋진 가슴을 충분히 만끽 할 수 있는 영화.
간만에 하드드라이브에서 삭제 할 수 없게 만드는 영화.